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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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토마 영입+1차지명 예비역 복귀, 키움은 외야보다 유격수가 더 필요했다

기사입력 2022.12.13 07:30 / 기사수정 2022.12.13 14:5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외야 뎁스 강화 성공은 곧바로 내야 뎁스를 보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키움 히어로즈가 2023 시즌 외국인 타자 포지션을 '유격수'로 확정하고 다시 한 번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12일 에디슨 러셀과 총액 70만 달러(약 9억 1000만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영입한데 이어 에이스 에릭 요키시까지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 6000만 원)에 붙잡으면서 스토브리그 숙제를 모두 마쳤다.

러셀은 키움은 물론 KBO 팬들에게 낯선 이름은 아니다. 러셀은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6년 21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부터 커리어가 하향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5년 연속 풀타임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뛴 선수였던 만큼 한국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20 시즌 중반 키움에 합류한 뒤 성적은 65경기 타율 0.254 62안타 2홈런 31타점 2도루 OPS 0.653으로 부진했다. 타격은 날카로움이 없었고 수비는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재계약에 실패해 키움을 떠날 때만 하더라도 KBO와 다시 인연을 맺을 일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로 러셀을 낙점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당초 재계약이 유력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개인 사생활 문제로 동행이 끝난 상황에서 외야수, 1루수를 물색할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은 러셀에 제2의 기회를 줬다.



키움이 러셀과 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퓨처스 FA로 1군 주전급 외야수 이형종을 영입하면서 푸이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형종은 최근 2년간 부침을 겪었지만 건강히 풀타임만 소화한다면 충분히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6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병욱의 존재도 감안했다. 더는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는 어렵지만 1995년생으로 아직 젊은 데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1경기 타율 0.304 6홈런 32타점 OPS 0.854로 맹타를 휘둘렀다. 2014년 1차지명 당시 김하성 이상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코어 자원이었던 만큼 내년에도 어느 정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테랑 이용규와 김준완 등 수비, 주루에서 1인분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백업 요원들이 있고 입단 2~3년차 어린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올해 김휘집, 신준우 등 유격수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점을 볼 때 조금 더 확실한 유격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외야수 쪽은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다. 이형종을 영입했고 임병욱이 전역 후 복귀했다. 이정후가 중견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내년 외야 운용은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업으로는 이용규, 김준완이 있고 박주홍, 박찬혁까지 성장시켜야 할 외야수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타자를 보강하면서 어떤 포지션이 가장 적합할지 고민했고 정말 필요한 선수를 데려왔다고 생각한다"며 "러셀이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활약이 좋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다. 어린 유격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러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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