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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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 딜레마 "앞을 막자니 뒤가 걸리네"

기사입력 2011.05.06 04:33 / 기사수정 2011.05.06 04:3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가.

롯데가 마운드 딜레마에 빠졌다. 5일 사직 삼성전서 불펜이 얻어맞는 걸 보면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 변경으로 시즌 초반 무너졌던 선발진에 무게를 실었으나 이번에는 되려 불펜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고원준과 코리가 선발과 불펜을 매일 오갈 수도 없다. 그야말로 '보직의 딜레마'다. 

▲ 보직의 딜레마

롯데 선발진은 시즌 초반부터 무너졌다. 송승준 장원준 원투펀치는 제 역할을 해줬으나 사도스키가 불의의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고 코리는 5~6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재곤 김수완은 실질적인 소포모어 징크스를 드러내며 1군서 낙마했다. 선발진 후미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반면 불펜은 그럭저럭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졌다. 고원준을 사실상 고정 마무리로 내세우며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았다. 임경완 김사율도 그럭저럭 제 몫을 해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도스키의 복귀가 늦어지자 양승호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웠고, 실제 지난 4일 사직 삼성전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하며 급한 불을 껐다. 구원으로 나선 코리는 3~4일 이틀 연속 맹투를 펼쳤다. 여기에 사도스키도 5일 사직 삼성전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실제 4월 평균자책점 4.91이었던 롯데는 5월 4경기서 3.50으로 선전하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다. 고원준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텅 비어버린 뒷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5일 경기서 김사율 허준혁이 9회에만 합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더욱이 고원준 앞에서 셋업맨을 맡아오던 김사율이 0-1로 뒤진 상황서 실점을 막아달라는 뜻의 마무리 투수 격으로 투입되자 부담을 가진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김사율은 우당탕 무너졌다. 롯데로써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사실 롯데는 5일 경기서 김사율이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을 때 코리를 투입시킬 수도 있었다. 이미 3일과 4일 연투를 한 상태였지만 한 두타자는 상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코리는 불펜으로 완전히 보직을 옮긴 게 아니라 일종의 '조커'이기 때문에 이날 박빙 상황서 마음 놓고 투입할 수 없었다. 선발 등판일에 맞춰 준비 기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실제 코리는 이번 주말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 선발진은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고원준에 코리가 가세해야 5선발이 돌아갈 수 있다.  

▲ 고정은 언제?


고원준과 코리가 임시변통으로 보직을 이동했지만 여전히 불완전 체제라는 게 드러났다. 고원준을 선발로 돌리자니 불펜이 불안해지고 코리를 마음껏 쓸 수 없어진 상황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그렇다고 고원준을 마무리로 두고 코리를 선발로 쓰기엔 긴 이닝 소화시 썩 위력적이지 않았다는 걸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당분간 뒷문은 기본적으로 김사율-임경완이 맡아주되 상황에 따라서 코리가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래갈 수는 없는 구조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2군의 이재곤 김수완을 불러들여 고원준을 다시 마무리로 돌리거나 코리를 전임 셋업맨으로 고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곤이나 김수완이 언제 제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롯데 마운드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확실한 보직 정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원준 코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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