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미나미노 타쿠미(27)와 황희찬(26)을 동시에 지도했던 감독의 발언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10일 "미나미노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다"며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경기 종료 후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미나미노는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5년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 시 황희찬도 잘츠부르크에 입단하면서 2020년까지 팀 핵심 공격수로 함께 활약했다.
미나미노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우샘프턴으로 임대를 거쳐 올 시즌에는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확고한 위치가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나미노를 승부처에서 투입하는 조커로 활용했지만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외려 승부차기 실축으로 심리적인 타격만 입었다.
반면 절친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못했지만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자신의 인생 경기로 만들었다. 후반 20분 교체투입 돼 추가시간 손흥민(30)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황희찬과 다르게 미나미노의 강하지 않은 정신력이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미나미노를 같이 지도했던 피터 자이들러 전 감독의 외신 인터뷰를 인용해 미나미노가 한층 더 강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피터 자이들러 감독이 이탈리아 매체 'DIMARZIO'를 통해 황희찬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미나미노의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미나미노의 잘츠부르크 동료였던 황희찬은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나미노는 이번 시즌 합류한 모나코에서 고군분투했고 2022년까지 어려운 결말을 맞이했다"며 "그러나 누구보다도 이 역경을 극복하기를 열망해야 한다.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미나미노가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