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논현동, 윤승재 기자) “안녕하세요, 방송인 이대호입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이대호는 자신을 ‘방송인’이라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올 시즌 은퇴 후 야구예능 ‘최강야구’나 골프예능 ‘공치리’, ‘먹자GO' 등 여러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이대호는 ’방송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뼛속까지 ‘야구인’이자 ‘롯데맨’이었다. 예능 출연에 관한 질문이 나와도 ‘야구’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 “야구밖에 해보질 않아서”나 “예능을 하면 맛있는 것 먹으면서, 좋아하는 골프 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은데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돈을 벌었던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는 등 야구를 빼놓지 않는다.
17년 동안 몸담은 ‘친정팀’ 롯데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은퇴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시상식 ‘단골손님’이 된 이대호는 수상 소감마다 롯데를 걱정하는 말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지난 8일 일구대상을 받은 뒤엔 “롯데를 우승 시키지 못하고 물러나서 아쉽지만, 이젠 한 발 물러나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겠다”라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롯데가 더 과감하게 투자했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노진혁을 잡는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음에도 이대호는 “더 과감하게 투자해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돈을 쓰기 전에 좋은 선수를 다른 팀에 안 보냈어야 했다. FA 뿐만 아니라 지금 롯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도 신경 써줬으면 한다”라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이 모든 쓴소리는 롯데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대호 역시 “나는 어릴 때부터 부산 사람이고, 죽을 때까지 나는 롯데 팬일 것”이라며 자신이 ‘종신 롯데팬’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제 가족들과 함께 사직 야구장에 가서 치킨을 먹으며 ‘마!’를 함께 외치고 싶다”라며 은퇴 뒤에도 롯데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방송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대호지만, 야구와 멀어질 생각은 없다. 지도자 전향에 관한 질문에 “아직은 생각이 없다”라면서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이제 막 은퇴했고, 당분간은 밖에서 야구계를 지켜보면서 ‘야구인으로서’ 야구 인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야구인으로서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논현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