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가은이 데뷔작에서 만난 김혜수와 12년 만에 재회 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프레인TPC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 출연한 배우 김가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첫 회 7.6%로 시작해 최종회서 16.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가은은 왕의 승은을 받아 후궁이 된 중궁전 시녀 출신 태소용 역을 맡았다. 학문, 성품 모두 뛰어난 아들 보검군(김민기 분)이 자신의 천한 신분으로 인해 왕세자가 되는데 어려움을 겪자 마음 아파하는 인물. 계략을 쓰지만 그 수가 훤히 드러나는 투명함과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가은은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7~8개월을 찍었다. 오래 찍어서 그런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얼마 전에 마지막 방송이 돼 이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태소용은 '슈룹'의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 중 한 명이었다. 김가은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투명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신분의 (한계로 인한) 아픔이 살짝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오히려 감독님께서 태소용 자체를 해맑은 사람, 크게 걸림돌이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표현해 주시길 원했다. 그래서 목소리 톤도 굉장히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특유의 높은 목소리 톤은 태소용 캐릭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줬다. 김가은은 "일반 드라마에서도 튀는데 사극에서는 더 튀겠다 생각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드셨던 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캐릭터가 납득이 되면 톤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걱정하지 않게 잘 잡아주셔서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들 보검군 역할의 김민기와의 모자(母子) 호흡도 언급했다. 김가은은 "어떤 분들은 엄마와 아들이 아니라 누나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누나 같은 느낌을 원했던 터라 그런 반응이 오히려 좋았다. 보검군은 엄마보다 철이 들었고, 태소용은 그런 아들에게 많이 배우는 캐릭터였다. 보검군이 말하길 주변에서 커플 같았다고 하더라. 저희가 많이 닮아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룹'에는 중전 화령(김혜수)를 비롯해 황귀인(옥자연), 고귀인(우정원) 등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만들려는 궁의 여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엄격하거나 자유로웠던 각각의 교육 방식에 대해 김가은은 "저는 태소용 같은 엄마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태소용은 아들을 압박하지 않고 자유롭게 두지 않나. 또 긍정적인 엄마니까 긍정의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아들이 의성군(강찬희)이라면 또 달라질 것 같긴 하다. 다행히 보검군은 착한 아들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중전 화령 역의 김혜수와는 데뷔작인 2009년 SBS '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김가은은 "대본 리딩 때 말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기억을 해주셨다. 10년 만에 만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슈룹'은 김가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김가은은 "많이 배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길게 촬영하면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뿌듯했다. 캐릭터도 사랑을 받아서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프레인TP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