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5 07:34 / 기사수정 2011.05.05 07:34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3일 경기에서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에 2-0 승리를 거두었던 LG 트윈스가 연승 행진에 실패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LG 마무리 김광수의 난조를 틈 탄 두산이 LG에 5-4로 재역전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두산은 9회 초 투 아웃서 이병규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불구, 9회 말 공격서 경기 결과를 다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9회 말 경기 내용을 복기해 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9회 말 공격서 두산이 기록한 안타는 단 두 개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안타 두 개 중 ‘외야 안타’는 선두타자 김재환이 기록한 우전 안타뿐이었다. 이는 곧 LG가 스스로 승리를 헌납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마무리 투수의 난조였다.
김광수는 9회 말 등판하자마자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한 채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한 결과였다.
이후 등장한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를 내 주는 장면은 더욱 좋지 않았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진행됐다면, 타자 주자만이라도 착실히 아웃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1사 2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무사 1, 2루를 만들어 줘버렸다.
만약에 정수빈을 살려 보내지 않았다면, 다음 타자가 고영민이었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
이후 맞은 1사 만루 상황에서는 마무리 투수가 보여주지 말아야 할 ‘가장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줬다. 김동주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등장한 최준석이 맘 편히 타석에 들어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최준석은 중견수 외야 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에 나온 점수 두 점이 모두 김광수의 자책점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난 8년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LG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마운드였다.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를 놓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다행히 선발 투수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선전하고 있지만, 뒷문 불안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LG는 외국인 투수 오카모토로 마무리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즌 후반 마무리 투수를 바꿔가면서 뒤늦은 후회를 했던 경험이 있다.
4일 경기까지 김광수는 1승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의 중요한 지수 중 하나인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무려 2.08에 이른다.
즉, 등판할 때마다 매번 주자 두 명을 루상에 보낸 상태로 타자들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은 0.88의 WHIP를 기록 중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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