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결과도 극적이었지만, 기록도 극적이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 승리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새 역사도 함께 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벤투호는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파랭킹 9위의 강호 포르투갈을 잡은 것도 놀랍지만, 포르투갈의 ‘무패 행진’ 기록을 깬 것은 더 놀라웠다. 이전까지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18경기서 15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었는데, 한국이 이날 승리로 해당 기록을 깼다.
포르투갈은 이날 경기서 전반 5분 오르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27분 김영권,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18경기 동안 이어진 무패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을 상대로 3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유일한 ‘1패’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 당한 0-1 패배였다. 하지만 20년 뒤 다시 만난 한국에 또 한 번 패배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패배를 안길 유일한 팀이다.
한국의 월드컵 신기록도 펑펑 터졌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은 한국은 포르투갈전 2득점으로 ‘최초 한 대회 2경기 연속 멀티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2골을 넣은 경기가 11차례나 됐지만, 같은 대회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아울러 포르투갈전서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은 한국 선수 공격포인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2014 브라질 대회 1골과 2018 러시아 대회 2골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날 도움을 1개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4개로 늘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1986 멕시코 대회(1골 2도움)와 1990 이탈리아 대회(1도움)서 활약한 최순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작렬한 황희찬도 새 역사를 썼다. 교체 선수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토고전서 투입 27분 만에 득점에 성공한 안정환이후 두 번째였다. 하지만 황희찬은 교체 투입 26분 만에 골을 작렬하면서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결승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포르투갈전 동점골을 기록한 김영권은 최고령 선수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날 32세 278일째에 골을 기록한 김영권은 2002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선홍의 33세 325일에 이은 최고령 득점 2위의 기록을 세웠다. 김영권은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르투갈전에서도 골을 작렬하며 월드컵 개인 통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또 한국은 포르투갈전 2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 1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34경기에서 34골을 올리며 ‘경기당 1골’의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면서 평균 득점 1골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