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KBS 구자철 해설위원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감격했다.
한국은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전반 5분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과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열린 H조의 또다른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0으로 누르면서, 한국은 H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황희찬을 단호히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지난달 28일 가나전 이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황희찬에게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안 뛰어도 너야"라고 강한 믿음을 전한 구자철 위원은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당일에는 절친한 후배이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 정도 선수가 득점 없이 월드컵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후반 45분을 넘기는 순간 공을 잡고 폭풍 같은 드리블 끝에 황희찬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줬다. 황금 같은 손흥민의 도움을 놓치지 않은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구자철 위원의 믿음 예측은 현실이 됐다.
또 벤투호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을 넣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구자철·한준희 해설위원의 스코어 예상도 맞아떨어졌다. 특히 한준희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전 2대1 승리를 스코어까지 정확하게 맞히며 '카타르 문어'에 다시 한 번 등극했다.
실낱 같은 16강 진출의 꿈이 현실이 되자 감정이 북받친 구자철 위원은 "팬 분들, 이제 울어도 됩니다. 울고 싶을 때 울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예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14년,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한 사실이 늘 마음의 응어리라고 밝혀왔던 구자철 위원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해설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2014년과 2018년, 국민들에게 빚졌다고 생각했다. 많이 행복하게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꼭 선수들과 반드시 함께하고 싶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제대로 한을 풀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이제 16강전은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이 원하는 승리를 선수들이 보여줬다"라며 다시 감격했고, 한준희 위원 역시 "16강전은 저희 모든 중계진에게 즐거운 중계가 될 것 같다. 앞으로는 다 보너스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H조 2위 한국은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G조 1위 브라질과 16강전에서 대결하게 된다.
사진 = KBS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