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감독직을 내려놓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퇴장이 화제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시각 열린 캐나다와 모로코의 맞대결에서 모로코가 캐나다를 2-1로 잡고 승리해 조 1위를 차지, 크로아티아는 1승 2무, 벨기에는 1승 1무 1패로 각각 2위와 3위가 됐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이래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2016년부터 벨기에 대표팀을 맡았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끌었지만, 이번 대회에 조별리그 탈락으로 완전히 이미지를 구겼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불린 이번 대회에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4년 전 뛰었던 베테랑 선수들이 노장이 된 채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아쉬웠다. 특히 벨기에는 아프리카 돌풍의 팀 모로코에게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에선 로멜루 루카쿠(인테르)가 빅찬스 4개를 모두 놓치면서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 경기를 끝으로 자신이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내 마지막 경기였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감정적인 상태다. 이미 월드컵 전에 이 결정을 내렸다. 난 항상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바라보며 일하고 벨기에는 다시 준비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부터 난 클럽으로 이동할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난 항상 충성심을 갖고 이 직업을 끝내고 싶었다. 난 사임하지 않는다. 내 계약이 끝난 것이다. 항상 계획된 일이었다"라며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결정이 아님을 밝혔다.
이 방송 인터뷰 이후 마르티네스 감독의 퇴장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문워크로 카메라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는 SNS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 SNS 유저는 "만약 떠나야 한다면 이 스타일로 해라. 상징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저는 벨기에 감독직을 떠나는 공정한 방법이다. 역대 위대한 퇴장"이라고 꼽기도 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