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진영(GOT7)이 가수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데뷔 10년을 지나 온 소회를 전하며 앞으로도 이어질 활약을 예고했다.
박진영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박진영 분)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박진영은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소년원에 들어간 쌍둥이 형 주일우와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쌍둥이 동생 주월우 역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1월 추운 겨울에 촬영했던 당시를 떠올린 박진영은 "두 달 반 정도 찍었다. 추위를 타는 편이라, 추위 때문에 입이 얼어서 대사가 안 될 때 말고는 힘들지 않았다"며 작품에 함께 한 김동휘, 송건희 등 또래 동료들을 언급하면서 "저희끼리 너무 친하게 잘 지내서, 스트레스 없이 놀듯이 잘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계속 시나리오가 생각이 나더라"며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놓은 박진영은 "현장에서 감사하게도 배려를 많이 받았다. 일우와 월우를 표현하기 위해서 캐릭터의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일우의 외적인 모습을 위해 반삭발도 하고, 월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영화 속에서 일우의 거친 감정을 표현하는 욕설 대사를 말하며 "평생 할 욕을 그 때 다 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극 중에서 드러나는 다소 높은 수위의 폭력신 등을 언급하면서는 "드라마나 영화가 어쨌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통해서 또 무언가를 깨닫고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2012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지닌 순수한 소년 정의봉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박진영은 같은 해 JJ프로젝트로 가수 데뷔 후 2014년 GOT7(갓세븐)으로 다시 데뷔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JTBC '사랑하는 은동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tvN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2', 영화 '눈발', '야차', '프리센스 아야' 더빙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조금 더 예전보다 유연해진 느낌을 얻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뭔가 캐릭터의 특징들을 내 몸에 투영해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이번 작품에서 일우와 월우를 연기한 것은 제게도 첫 경험이다 보니, 이 이후로 뭔가 조금 생각이 넓어진 것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마녀')도 이 영화를 찍고 나니 현장에 있으면서도 '내가 좀 더 유연해졌구나' 라는 마음이 들더라. '크리스마스 캐럴'은 그런 방점을 찍어 준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열아홉 살이던 2012년 데뷔 후 가수로, 배우로 10년이라는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갓세븐 멤버이자 가수 박진영으로, 또 배우 박진영으로도 점점 더 존재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진영은 30대가 되는 한 달 뒤를 떠올리며 "벌써 서른 살이 될 줄 몰랐다. 30대라는 나이가 아무래도 조금 의식은 되더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다보니 시간이 좀 빨리 갔다는 느낌이다. 나름대로 많이 바쁘게 지냈고,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이 '최대한 일을 많이 하자'였는데 실제로 일을 많이 했다"고 미소를 보이며 "아직 철이 없는 것 같은데 30대가 된다고 하니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될 것 같지만, 끝까지 한 번 철 없어 보려고 한다"고 웃음 지었다.
최근 전해진 입대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확한 입대 날짜는 미정이지만,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던 박진영은 '입대를 앞두고 있으면 싱숭생숭할 것 같다'는 말에 "싱숭생숭하긴 하다"고 말하며 "그래도 선배님들도 다 갔다 오시고, 남자는 또 가야 되는 것이지 않나. 마음 편하게 갔다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편하게 갔다오는 것이 저에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으며 "(막상 갈 때가 되면) 집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 내려놓고 좀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가수는 나의 뿌리"라는 말도 강조했다. 갓세븐은 지난 5월 미니앨범 'GOT7'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박진영은 소속사가 다르지만 하나로 뭉쳐 활동을 이어가는 갓세븐을 얘기하며 "정말 친해서 가능한 것 같다. 저희끼리의 약속도 있고, 팬 분들도 저희가 갓세븐이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아닌가.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팀 활동도 그렇고, 제가 못해봤던 개인 앨범 준비도 더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가수와 배우 활동 모두 포기할 생각도 없고, 능력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다. 연기는 제가 무언가 캐릭터를 받아서 하는 입장이라면, 앨범은 저 스스로가 소통할 수 있고 제 마음 속의 어떤 것들을 풀 수 있는 소통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둘 다 포기할 생각도 없고, 능력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동명이인으로 활동하며 '가장 유명한 박진영 중 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 그런데 너무 멀더라"고 넉살을 부렸다.
앞서 JYP 박진영은 과거 박진영이 JJ프로젝트로 데뷔했을 당시 '내 주니어를 해라'라는 생각으로 박진영에게 '주니어(Jr.)'라는 예명을 붙여준 바 있다. 이후 2016년 본명인 진영으로 활동명을 변경했고, 현재는 박진영이라는 본명으로도 더 많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박진영은 "항상 좋은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들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교복을 다시 입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쑥스럽게 웃으면서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사람들이 찾아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잘한다는 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싶지만, 대중에게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7일 개봉한다.
사진 = ㈜엔케이컨텐츠,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