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 축구가 유럽 강호 스페인을 누르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일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후반 3분 도안 리쓰, 후반 6분 다나카 아오가 연속골을 집어넣어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일본은 승점 6을 기록, E조 1위를 확정지었다. 오는 5일 밤 12시 크로아티아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일본에 패한 스페인도 승점 4(골득실 +6)로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라 모로코와 격돌한다. 독일도 같은 시간 코스타리카를 4-2로 눌러 승점 4가 됐으나 골득실(+1)에서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코스타리카가 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오른 아시아 최초의 국가가 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1~2차전과 다르게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와 스페인과 맞섰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다니구치 쇼고와 요시다 마야, 이타쿠라 고가 수비진을 꾸렸다. 다나카 아오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중원에 포진했으며 나가토모 유토, 이토 준야가 각각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구보 다케후사, 마에다 다이젠, 가마다 다이치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반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은 평소대로 4-3-3으로 전형을 이뤘다.
우나이 시몬이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포백은 왼쪽부터 알레한드로 발데, 파우 토레스, 로드리,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로 이뤄졌다.
중원 조합은 페드리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다. 스리톱은 다니 올모, 모라타, 니코 윌리엄스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스페인이 압도적 볼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일본이 간혹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전개됐다. 스페인은 전반전 내내 점유율 75~80%를 유지하며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스페인은 첫 골도 이른 시간 뽑아내면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스필리쿠에타가 올린 크로스를 전방 공격수 모라타가 머리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마침 같은 시간 열리고 있는 독일-코스타리카전에서도 독일이 세르쥬 나브리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터라 일본은 경기 도중 E조 3위로 밀렸다.
일본은 첫 골을 상대팀에 내줘 동점포를 위한 공세를 늘려야했지만 볼 소유 자체가 되질 않다보니 반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질 못했다. 두차례 슛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 경고만 3장을 받는 등 고전 끝에 전반 종료 휘슬을 맞았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미토마 가오루와 도안 등 두 유럽파 공격 자원을 투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도안이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꽂아넣어 동점에 성공하더니, 3분 뒤엔 다나카가 뒤집기 골을 터트린 것이다.
다나카의 골 땐 미토마의 어시스트 상황에서 골이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여겨 처음엔 골로 인정되지 않았으나 VAR 끝에 득점 선언이 됐다.
지난 23일 독일전처럼 도안과 미토마가 후반 교체투입과 함께 각각 골과 도움을 올려 일본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을 입증했다.
스페인은 한 때 코스타리카가 2-1로 뒤집기에 성공, 그대로 끝나면 탈락하는 위기에 몰리자 마르코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 등 공격수 추가 투입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달라지지 않았다.
다행히 독일이 다시 역전을 이뤄내면서 어부지리로 16강 티켓을 사수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