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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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이겼어도 겸손하자" 사우디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2.11.23 17:0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셀레브레이션은 20분뿐이다. 아직 2경기가 더 남아있다."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이끈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냉정했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쁨을 빠르게 잊고 남아 있는 조별리그 2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리오넬 메시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승부를 뒤집는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거함을 잡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 미국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프랑스에 0-4,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독일에 0-8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우크라이나에 0-4로 무너졌고 12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러시아에 0-5 완패로 체면을 구겼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전을 예상했던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르나르 감독의 지휘 아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격침 시켰다. 탄탄한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빠른 역습으로 두 번이나 골 망을 흔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전 승리 후 수도 리야드 전체가 대표팀의 상징 색깔 '초록'으로 물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기념비적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르나르 감독은 냉정을 유지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환상적인 팀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며 "축구에서는 때때로 완전히 미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 결과를 얻을 필요가 있었고 (역사) 책에 남게 되겠지만 감독으로서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고 겸손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20분 동안만 셀레브레이션을 할 수 있을 뿐이고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더 남아 있다"며 "월드컵에 오면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 날 수 있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나르 감독은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전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특히 전반전 내용을 콕 집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르나르 감독은 "우리는 전술적으로 전반전에 좋지 않았다. 수비라인은 콤팩트했지만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압박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전반전에 두 번째 골을 내줬다면 경기는 끝났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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