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숱한 논란을 낳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팀 후배이자 소속팀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28)와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경기와 관련 없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호날두는 21일(현지시칸) 오전 카타르 도하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페르난데스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 대표팀 분위기도 아주 좋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우리는 온전히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 '토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페르난데스와 불화설까지 제기되면서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월드컵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호날두가 지난 18일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결장하면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이슈는 호날두와 동료들 사이의 불화 유무로 번졌다. 경기력이 아닌 호날두로 인한 팀 분위기가 가장 큰 화두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지난 18일 카타르에 입성한 이후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호날두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호날두는 침묵을 지켜오던 것과는 다르게 오는 25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말고 월드컵과 대표팀에 관련된 질문을 해달라"며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호날두는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한다"며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나에 대해서 알고 있고 그들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 영향받지 않는다. 대표팀은 견고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같은 논란이 때때로 선수들을 흔들 수는 있지만 팀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포르투갈 분위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로서 유일하게 경험하지 못한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06 독일 대회에서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이후 2010 남아공 대회 16강, 2014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 대회 16강에 그쳤다.
클럽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을 모두 밟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클럽월드컵 우승 3회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국가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던 아쉬움은 유로 2016 우승으로 털어냈지만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 정상은 밟지 못했다. 선수로 뛰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과 포르투갈의 역사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날두는 "지금 우리 팀은 최소의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리가 유로 2016에서 우승할 거라는 것 역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라며 "언제나 월드컵 우승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고 꿈이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룬 내 모든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