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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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29]크로캅의 무적모드, 그외에

기사입력 2005.02.21 20:00 / 기사수정 2005.02.21 20:00

박지훈 기자

미르코 크로캅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지난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라이드29’ 메인이벤트에서 크로캅은 상대인 마크 콜먼을 1라운드 3분 42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무적 크로캅?

대회 전부터 이 경기는 크로캅에게는 의미가 깊었다. 크로캅은 지난 2004년 4월 케빈 랜들맨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후 그 동안 무적이라 여겨졌던 크로캅에게 랜들맨식 태클이 해법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랜들맨과의 리벤지 매치에서 크로캅은 스트라이커가 아닌 그래플러의 모습을 보여면서 앙갚음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케빈 랜들맨의 스승, 마크 콜먼과의 경기. 주위에서 아직 크로캅의 서브미션 공격이 걸음마 수준이라 평가했고 콜먼 역시 그런 점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크로캅에게는 또 하나의 시련이었다. 과거 크게 데인 적이 있는 랜들맨식 태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콜먼식 태클이 나락에서 겨우 올라온 그를 막고 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경기 시작과 함께 무의미해졌다.

경기 초반 콜먼은 예상대로 강한 태클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라운 건 크로캅의 방어였다. 자신의 필살기인 킥공격을 스스로 봉쇄한 뒤 최대한 자세를 낮춰 태클을 막아내기 시작한다. 또한 재빠른 스피드로 몇 번의 태클을 피한 그는 경기 중반 강한 왼쪽 스트레이트로 콜먼을 당혹시키기 시작한다. 이렇게 복선을 깔았던 그는 콜먼이 상상도 못했을 왼쪽 훅-왼쪽 어퍼컷-왼쪽 훅 컴비네이션으로 간단하게 승리를 거두고 만다. 경기 시작 3분 40여초 만이었다. 이 날의 승리로 크로캅은 지난 랜들맨 전의 길로틴 초크와 더불어 어퍼컷-훅 컴비네이션이라는 새로운 필살기를 추가했다. 이제 크로캅은 다시 무적으로 부활했으며 그 부활의 결정판은 다음 빅카드로 대두되고 있는 ‘프라이드 최강’ 효도르 전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최무배의 아쉬운 패배

메인이벤트외에 국내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최무배의 5연승 도전은 아쉽게도 무위로 돌아갔다. ‘러시아의 떠오르는 샛별’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 가졌던 경기에서 그는 세르게이에게 강한 왼쪽 펀치를 허용하며 1라운드 KO패했다. 경기 내내 태클의 기회를 노리던 그는 번번히 세르게이의 스피드와 펀치에 막혔고 한때는 태클을 시도하다 오히려 세르게이에게 길로틴 초크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세르게이는 최무배의 가드를 강한 펀치로 무너뜨린 뒤 무려 8차례 이어진 소나기 펀치를 쏟아부으며 3분 24초만에 승리를 장식했다.

기대를 모았던 퀸튼 '램페이지' 잭슨과 무릴로 닌자와의 경기는 퀸튼이 2:1로 힘겨운 판정승을 거두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사실상 패한 것과 다름없는 퀸튼은 지난 실바전 과 마찬가지로 무뎌진 난폭함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고르 보브찬친 역시 타카하시 요시키를 맞아 더욱 강력해진 펀치를 앞세워 분명한 실력차를 보여주었다. 


[경기 결과]

[1경기] 마리오 스페히 vs 히로타카 요코이 -  마리오 스페히 승

[2경기] 파브리시오 베르덤 vs 톰 에릭슨 - 파브리시오 베르덤 승

[3경기] 마우리시오 쇼군 vs 카네하라 히로미츠 - 마우리시오 쇼군 승

[4경기] 이고르 보브찬친 vs 타카하시 요시키 - 이고르 보브찬친 승

[5경기] 나카무라 카즈히로 vs 스테판 레코 - 나카무라 카즈히로 승

[6경기]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vs 최무배 -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승

[7경기] 타무라 키요시 vs 알리우프 마크후드 - 타무라 키요시 승

[8경기]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vs 알리스타 오버림 -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승

[9경기] 퀸튼 잭슨 vs 무릴로 닌자 - 퀸튼 잭슨 승

[10경기] 미르코 크로캅 vs 마크 콜먼 - 미르코 크로캅 승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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