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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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갑질' 맞선 오메가엑스, "상품 아닌 사람" 눈물 호소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11.16 20:3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오메가엑스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오메가엑스 멤버 재한, 정훈, 세빈, 제현, 케빈(KEVIN), 휘찬, 태동, 혁, 젠(XEN), 한겸, 예찬 과 법률대리인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멤버들의 본격적인 입장 발표에 앞서 법률대리인은 "큰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왔다.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제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오메가엑스의 전속계약 해지 결정을 발표했다.

이어 "금일 자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향후 추가로 폭행, 협박,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부당한 정산을 강요한 공갈 미수 등에 대한 혐의로 형사 고소 및 위자료 소송 등도 제기할 예정"이라 밝혔다. 



오메가엑스는 최근 해외 투어 중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 폭언을 당항 정황이 드러나면서 '갑질 피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폭언 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던 바. 하지만 멤버들은 새로운 채널을 통해 대표의 갑질 논란 관련 폭로를 이어갔고, 해당 대표는 결국 사퇴했다. 

리더 재한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게된 배경에 대해 "오메가엑스를 지켜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원 재데뷔라는 힘든 과정 속에서 또 한 번 시련을 겪게된 이들은 멤버 모두 한마음으로 의기투합을 결정했다. 

재한은 "우리의 꿈이 무너질까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 컸지만 더 이상 참고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어느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누군가를 위해, 우리와 같이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해 용기냈다"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멤버들이 밝힌 소속사 대표의 '갑질'은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상습적인 폭언, 폭행은 물론 멤버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도 일삼았다. 재한은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성희롱적인 발언들을 했다. 허벅지를 만지거나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뿐 아니라 멤버들을 향해 '오메가엑스 계속 하고 싶으면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는 폭언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며 협박까지 한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로 인해 일부 멤버들은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재한은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 존중 받고 싶었다" 호소했다. 

특히 성추행적인 피해는 부당한 권력을 악용해 멤버들의 꿈을 짓밟은 행위로, 법률대리인은 "멤버들이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이용해 1년 넘게 학대했다. 어쩌면 이제 활동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는 멤버들은 자신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냈다"고 힘을 실었다. 



한겸은 '갑질'로 인해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 들어가면 강 대표에게 전화 올까봐 많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날들이 많았다. 참다 참다가 정신과에 가서 치료 받는 중"이라며 "휴대폰 진동 소리와 비슷한 베이스 소리만 들어도 불안함이 많이 찾아온다.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있다"고 토로했다. 

예찬은 오메가엑스의 용기로 인해 연예계 전반적으로 행해지는 '갑질'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가 개선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표준 계약서에 필요한 부분들이 추가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관리하는 기관이 생겨서 피해 입는 분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사회로 바뀌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젠 역시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 한 사람 한 사람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라고 진심을 보였다. 

멤버들은 기자회견 내내 담담한 모습으로 신체, 정신적인 피해 경험담부터 남모를 고충과 속내까지 밝히려 노력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컥해 눈물을 보이거나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응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기도 해 안쓰러운 마음을 자아냈다. 

재한은 "지금까지 오메가엑스는 꿈을 지켜내기 위해 참아왔다.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할 팬들과 가족, 멤버들을 위해 용기내겠다. 이 세상 어디에서든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든 분들이 저희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이라도 용기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우리 열한 명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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