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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연기' 아사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기사입력 2011.04.30 09:09 / 기사수정 2011.04.30 09: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러시아 모스크바, 조영준 기자] 주니어 챔피언 시절의 아사다 마오는 파워 넘치는 점프를 구사했다. 당시만 해도 작은 체구를 지녔던 아사다는 점프를 가볍게 시도하면서 일본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니어 무대로 진출하면서 아사다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점프의 정확성 결여와 트리플 악셀 회전수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적어도 스프링같이 튀어오르는 '파워'는 아사다의 장점이었다.

지난 29일 열린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의 그가 아니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으며 트리플 플립은 언더 로테 판정을 받았다.

공개훈련 때도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좋지 못했고 트리플 플립도 신통치 않았다. 이러한 우려는 실전 경기에서 그대로 이루어졌다. 스피드는 매우 떨어졌고 안무는 여전히 실종돼 있었다. 컴포넌트 점수에서 7점대에 머문 아사다는 PCS(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27.92점에 그쳤다.

또한 기술 요소에서는 점프가 모두 '폭풍 감점'을 받으면서 27.92점에 머물렀다. 공개훈련에서 나타난 자신감 부족은 실전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아사다의 추락은 이미 2008-2009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아사다는 2009-2010 시즌에서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최악의 부진에 빠졌지만 전북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한 아사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시즌도 아사다의 수난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고 5번째 우승을 노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안도 미키(24, 일본)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에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안도 미키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오는 3월 중순에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해 개최지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변경됐다.

아사다는 그동안 자국인 일본과 국내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각각 3번씩 우승한 경험이 있는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올시즌 최악의 연기를 펼쳤다.

58.66점으로 쇼트프로그램 7위에 머문 아사다는 우승권에 멀어졌다.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아사다는 현재 점프와 스피드, 그리고 파워 부족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사다는 30일 저녁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하지만 힘을 앞세워 점프를 시도한 '소녀' 아사다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사진 =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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