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4 02:15 / 기사수정 2005.02.14 02:15
유럽축구연맹(UEFA)는 이번달초 계속적으로 증가되는 유럽 각 클럽의 외국인선수 보유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2006-2007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출전팀이 제출하는 25명 선수명단중 무조건적으로 자국출신의 선수 2명과 해당클럽 유스팀 출신 2명이 25명에 포함되게 하는 새 규정을 내놓았다. 또한 2년뒤인 2008-2009시즌부터는 각각 4명씩 총 8명의 선수가 25명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새 규정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볼 팀들은 아무래도 빅리그의 빅클럽들이 분명할 것이다. 이들 빅클럽들은 훌륭한 유스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출전등으로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을 계속 찾았고 유스팀에서 배출하는 선수로는 한계가 있기에 매 시즌 종료후 많은 자금을 들여 타국의 유명 선수들을 계속적으로 영입해왔다.
그 결과 잉글랜드 클럽은 분명하지만 스타팅 멤버 11명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 중에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를 보는 것이 다섯 손가락안에서 꼽을 정도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곳이 아스날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UEFA는 이러한 것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 새로운 규정에 대해 몇가지 지적하고 나섰다.
일단 벵거 감독도 새로운 규정에 대해 공감을 나타내었으나 계획없이 만든 규정이며 어린 선수들을 무분별하게 영입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첼시같은 부자 구단들의 경우 현재 거액을 들여 선수 영입을 하고 있는데 이 규정을 악용하여 유망주 사냥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즉 이번 UEFA의 규정은 허점이 굉장히 많은데 먼저 유스팀 출신의 선수 2명을 포함해야 할 경우 국적에 상관없이 15~21세사이의 선수가 해당 클럽에서 3년간 훈련을 받으면 규정을 충족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로 만18세인 청소년 대표팀의 신영록이 지난해부터 아스날에서 훈련을 받으면 3년뒤인 2007-2008시즌부턴 외국인 선수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일전 PSV 아인트호벤이 13세밖에 안된 브라질 선수를 영입한 것 또한 위의 예와 비슷한 것이라 하겠다.
UEFA에서 처음 이 규정을 만든 의도는 주전급 선수들중 일정부분을 자국 선수가 차지할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 축구계에서 갈수록 빅클럽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현실에서 UEFA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 최대 4명의 자국 선수가 포함되게 하는 규정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규정이 시행되기 전부터 많은 허점과 악용 사례가 보이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UEFA가 새로운 규정을 어떻게 시행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