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해진이 '올빼미'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자신이 칭찬해 준 이야기에 눈물을 쏟았던 류준열과의 일화를 전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10일 열린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하며 영화를 정식으로 처음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빼미'에서 유해진은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 인조 역으로, 류준열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연기했다.
특히 유해진과 류준열은 '택시운전사'(2017), '봉오동 전투'(2019)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사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류준열은 "이렇게 (유)해진 선배님처럼 제가 관객으로 만나던 선배님과 촬영이 끝나고 밥 한 술을 뜰 때면 문득문득 '내가 왜 여기 있지' 이런 생각이 종종 들더라"며 존경하는 선배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음에 감격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유해진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이, '(류)준열이가 잘 서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전하며 "뭔가 진짜 기둥이 굵어진 느낌이다. 본인이 스스로 본인의 성장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제가 옆에서 봤을 때는 굵은 기둥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칭찬했고 이에 류준열은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다.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이 이야기를 꺼내자 "(류)준열이가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집에 가서 (기사를 본 후) 알았다. 처음에는 (안 울었는데) 제목만 그렇게 쓴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울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간담회가 끝나고 '울었냐'고 한마디라도 더 해줬을텐데, 전혀 몰랐었다. 바로 또 촬영을 간다고 하기에 잘 다녀오라고 말해줬다. 또 제 차에 와인 선물을 넣어놓았더라. (선물을 줘서가 아니라) 그런 준열이만의 마음씀씀이가 있다"고 고마워했다.
든든한 후배와 함께 영화 현장에 함께 하며 첫 왕 연기라는 도전까지 마친 유해진은 "생각해보니 왕 역할이라는 것이 무언가 상징성이 있는 것 같긴 하더라. 제 연기 인생에 '한 번쯤은 기회가 올까?'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로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또 "친한 (진)선규도 제가 왕 역할을 해서 참 좋다며, 자기도 이제 저처럼 그런 길을 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본다고 좋게 얘길 해주더라. 그래서 그런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올빼미'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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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