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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전종서 "호수서 헤엄친 장면, 입 열면 올챙이가…" [인터뷰 종합②]

기사입력 2022.11.10 18: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전종서가 '몸값' 비하인드를 전했다.

10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몸값'의 배우 장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몸값'은 원작 단편영화 '몸값'(감독 이충현)에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해 더욱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였다. 전우성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영화 '낙원의 밤', '마녀'의 김영호 촬영감독이 힘을 보탰다.

전종서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뜻하지 않게 어둠의 세계에 들어선 박주영은 ‘지진’이라는 위기를 자신만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이다.

'몸값'은 원테이크(One Take : 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기법으로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전종서는 "지금까지 촬영했던 작품들은 100% 대사를 숙지를 해서 공식 외우듯이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몸값'은 반 연극적인 형태로 돌아갔고, 작품 콘셉트이기도 했다. 3일 리허설하고 하루 촬영하는 식으로 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3일 동안 내내 대본을 들고 리허설을 하는 식으로 했었다. 대사를 달달 외운다기 보다는 상황을 먼저 숙지하고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외우게 됐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 합이 맞춰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앞서 전우성 감독은 전종서가 대본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몸값'이라는 프로젝트가 디벨롭되고 시나리오가 완전히 탈고되지 않았던 때에 미리 제안을 받았다. 대본에는 주영이가 더 많이 나왔다. 근데 그런 걸 조금 더 줄여갔던 것 같다. 장률 배우님과 진선규 선배님의 브로맨스적으로 끊임없는 대사가 돌아갈 때 제가 '갑툭튀'처럼 나오는 게 홍일점으로 매력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종서는 '몸값'을 촬영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참여했던 작품 중 신체적으로 가장 고됐다고 전했다. 그는 "고무 보트에 태워서 호수에 저희를 던져주셨다. 진선규 선배님이랑 저랑 진짜 헤엄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있는 올챙이들이 보이는데 입을 열면 올챙이가 들어올 것 같았다. 진선규 선배님은 수영을 해보신 적이 많이 없으시다고 했다. 발도 안 닿고 수심도 모르는 그 장면이 '이런 걸 또 촬영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처럼 진선규와 합을 맞췄던 상황. 주영이 형수(진선규 역)를 계속 도와주는 이유를 묻자 "오직 생존을 위해서다. 주영이의 눈에 보이는 것은 '챙길 거 다 챙겨서 여기서 나간다' 이런 거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몸값'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종서는 "어떤 메시지라기보다는 현 시대의 오락, 유머가 많이 반영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든다. ''몸값'이라는 드라마가 5년 전, 10년 전에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관객분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저희를 바라봐주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관객분들이 느끼시는 유머 포인트나 해소되고 싶은 욕망들이 지금은 더 커진 것 같다. 연기자로서 연기로 풀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는 좀 시원하게 워싱을 해드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전종서. 그는 "특정 인물에 끌리는 건 없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밌다 싶으면 그 캐릭터를 제 스타일로 살을 덧붙이면서 승화시키는 편인 것 같다. 제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이 다 재밌었고 최선을 다했었다. 재미있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연기 욕심을 전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전종서는 오늘 새벽에 받았다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는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는 얘기를 거의 매일매일 듣고 있는 것 같다. 대중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지금 핫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재밌게 봐주시는 대중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쾌감 있고 솔직한 장르가 통한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기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최근에 DM을 받았는데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몸값'에서 그렇게 싸우고 욕하고 피 튀기는 사이에서 주영이라는 캐릭터를 보니 희망차졌다고 하시더라. '종서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 왠지 모를 희망참을 느껴요' 하셨다. 너무 감사하더라. 제가 댓글을 다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섭기도 하고. 근데 그런 메시지를 딱 받으니까 사명감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누군가가 희망을 느끼신다면 저는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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