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흥부자 아내 때문에 힘든 남편이 등장했다.
7일 방송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2세 주부 엄다린, 32세 요양원 사회복지사 배영광 씨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2년 반 됐다. 남편은 "퇴근하면 쉬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 아내가 심심해하고 흥이 많아 쉬는 시간을 안 준다"라고 고민했다. 이수근은 "집 복지도 신경 써야지"라며 웃었다.
아내는 "외로움보다 흥이 있었다. 매일 하루가 재밌었으면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편은 "퇴근하고 산책 가자고 조른다. 안마 의자에 앉아 있으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노래를 연결해 마이크를 가져와 노래를 부른다. 퇴근해서 왔는데 안 놀아주면 인형에게 와서 '남편이 안 놀아줘. 나 혼자 놀아야 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아내는 "시아버지가 퇴근하고 오시면 큰절부터 드린다. 일하시느라 고생하셨다고 큰절하고 악수하고 안아드리고 '아버님 저 사랑하시죠?'라며 볼꼬집을 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30년 산 나보다 아빠와 더 친하다"라고 끄떡였다.
남편은 '보통 사람들은 볼일 볼 때 문을 닫는데 심심하다고 문을 닫지 말라더라. 문 열고 볼일 보면 밖에서 계속 말을 건다. 주말에 쉬는데 어느날 톡이 왔다. 대학교 축제 일정표가 왔다. 다 가야 한다고 하더라. 말리고 말려 고려대 축제만 가자고 했다"고 했다.
남편은 "30대이지 않나. 제일 앞으로 날 끌고 가더라. 20대 초반 사이에서 점프하고 뛰고 어깨동무하고 응원가를 다 공부하고 왔다. 이 사람 참 대단하다 싶었다"고 들려줬다.
아내는 "몸에서 분출된다. 흥이 생긴 이유가 할머니와 같이 자랐다. 할머니를 통해 흥을 배웠다. 할머니가 '휴지통을 가져와라, 효자손을 가져와라' 하시면서 장구를 치시는 거다. 거기에 맞춰 춤을 배우게 된 거다. 만들어 내 춤을 춘다"며 춤을 췄다.
서장훈은 "하루 이틀이지 매일 그러면 아무리 사랑해도 질리기 마련이다. 댄스 동아리나 문화센터나 동호회에서 춤을 추면 되지 않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비슷한 연령대가 없다는 이유를 말했다. 남편은 "댄스학원에 등록해 둘이 다녔다. 취향이 아니라 2주 하고 그만뒀다. 많이 싸웠다. 나 혼자 시간을 갖고 싶다고 거실에서 싸우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문 틈 사이를 카드로 쑤시고 볼펜으로 문고리를 푼다. 왜 그러냐고 하니 심심하다더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쉬는 시간을 5분 준다. 내 한계다"라며 인정했다. 남편은 "연애할 때는 전혀 몰랐다. 엄청 다소곳했다. 어떻게 숨겼는지 모르겠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흥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아내는 "농업을 전공해 실험실에서 일했다. 흥이 없는 조용한 일을 했다. 아토피가 있다. 평일에 병원을 다니게 돼 퇴사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다시 직장을 구해라.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일을 하는 게 어떠냐. 사람은 어느 누구도 돈이 아무리 많든 명예가 많든 어떤 사람도 매일 이벤트가 터지는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떻게 매 순간 재밌냐. 본인이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결혼 생활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말해줬다.
이수근도 "남는 시간을 무기력하게 기다리는 게 싫어서 남편 오기만을 기다렸다 폭발시키는 것 같다. 공방 같은데 가도 된다. 우리 아내도 가죽 지갑을 만들어주더라. 가만히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고 한다. 남편이 없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워봐라. 갖고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잘 배분하고 타협점을 찾아라. 언젠가는 남편도 텐션 높은 아내가 그리워질 수도 있다"라며 거들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