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FC안양이 이기면 새로운 역사가, 수원삼성이 이기면 명가의 자존심이 지켜진다.
수원삼성과 FC안양이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양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누가 이기더라도 그 역사는 최초가 된다. 지난 1996년 창단한 수원삼성은 승리하면 잔류하지만, 패배할 경우 창단 최초로 2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반대로 안양은 이 경기를 승리하면 지난 2013년 K리그 챌린지(K리그2 전신) 참가 이래 최초로 K리그1에 승격하게 된다.
양 팀의 1차전은 전쟁 그 자체였다. 시작부터 치열한 몸싸움과 거친 태클로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오갔다. 파울은 양 팀 합쳐 20개가 나왔지만, 경고는 안양의 신예 박종현, 단 한 장에 그칠 만큼 심판은 관대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양 팀 골키퍼들과 수비진은 상대 공격에 전혀 관대하지 않았다.
K리그2팀 안양은 K리그1 수원에게 전반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을 선사했고 안양은 조나탄이 헤더로 양형모 골키퍼를 위협했다. 슈팅 숫자 자체는 8대8로 팽팽했지만, 유효슈팅에선 안양이 4대2로 우위를 점했다.
수원 이병근 감독은 안양이 '더티하게' 플레이를 했다며 2차전에서 역시나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올 것을 예고했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축구가 더티하다고 하면 배드민턴을 쳐야 한다며 맞불을 놨고 "상위리그 팀이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거칠게 했다고 더티하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경기력으로 압도했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수원 선수단 버스 앞으로 몰려가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파이널라운드 때 이미 한 차례 버스를 막아 이병근 감독과 대화를 나눴던 수원 팬들은 시원치 않은 1차전 결과에 또다시 만족하지 못했다.
반면 안양 서포터즈들은 홈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후 선수들에게 응원가를 불러주며 전의를 다시 불태웠다. 9년 만에 찾아온 승격 기회를 안양은 절대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반된 분위기 속에 양 팀은 득점을 만들어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안양은 조나탄과 아코스티, 안드리고가 한 시즌 동안 23골을 합작했고 수원은 오현규가 혼자 13골을 넣는 등 오현규, 안병준, 전진우가 26골을 합작했다. 1차전만 놓고 보면 안양이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든 건 안양이었다. 수원은 2차전엔 더 많은 기회와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