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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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MVP' 울산 이청용 "원상이가 받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기사입력 2022.10.24 19:13 / 기사수정 2022.10.24 23:47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김정현 기자) 생애 첫 MVP를 수상한 이청용(울산현대)이 소감을 전했다.

24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이청용이 K리그1 MVP의 영예를 얻었다. 그는 감독 6표, 주장 6표, 미디어 59표를 받아 환산점수 50.34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울산의 주장인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소속팀을 17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청용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역 생활을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하고 이번 시즌 리그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래서 구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울산에서 축구를 하는 게 즐겁기 때문에 큰 이변 없이 내년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단과 잘 얘기해서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MVP 수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본인이 성공한 축구선수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청용은 “MVP를 받았다고 성공한 축구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제 플레이에 많은 박수, 응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성공한 축구선수다. 앞으로도 팬분들의 기대에 만족할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항상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 잘 모르겠지만,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서 K리그 팬들 앞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최대한 몸 관리 잘 해서 팬들 앞에 오랫동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원상을 MVP로 추천했던 이청용은 엄원상 외에 다른 선수 중 누구를 추천하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묻자 “투표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이 자리에서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제가 시즌을 치르면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엄원상과 바코도 그렇고 마틴 아담은 중도에 들어와 잘 해줬다. 조현우도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지금도 MVP 자격으론 저보다 엄원상이 받았어야 한다. 원상이한테 미안하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제가 베스트 일레븐에 올랐는데 그 자리에서 원상이가 진짜 잘했다. 앞으로 잘 도와줘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울산의 연패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재계약이 필요할지 “제 쟤계약이 중요한 건 아니다. 어떤 선수가 나와도 자신감이 있다. 워낙에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들고 시즌을 잘 이끌어주신다. 어떤 누가 경기장에 나서더라도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쟁할 거라고 생각한다 .17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한 번을 극복하기까지 정말 어려웠다. 이번에 극복했기 때문에 징크스나 트라우마 없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보너스를 약속받은 게 있는지 묻자 이청용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뒤늦게 이해를 한 그는 “아직 약속받지 않았지만, 믿고 있고 총재님을 믿고 있다. 아마 선수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잘 챙겨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믿고 있다.”고 답했다.

K리그로 돌아올 때 친구인 기성용, 구자철과 이전 기량으로 돌아가자고 했고 가장 먼저 증명했다. 그는 “든든한 친구인 성용이 자철이와 K리그 내에서 함께 뛰고 있어서 즐겁다. 서로 의지도 되고 어렸을 때 K리그에서 정말 열심히 뛰던 선수들과 함께 이제 나이가 들어 팀의 고참 역할을 해가며 서로 의지하고 공유하고 있다. 영광이고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저나 성용이, 자철이 모두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그분들께 직접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저희 플레이를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뜻깊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저희 보다는 더 가능성이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면 한국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양재동,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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