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국민타자가 곰 군단을 지휘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취임 인사말을 전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두산은 지난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근 3억원, 연봉 5억원이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주목했고, 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최고의 타자였고, 말이 필요 없는 KBO리그 레전드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성적을 거뒀다. 현역 시절 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다. 통산 홈런과 타점 순위에서는 여전히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에서만 15시즌을 뛰었던 이승엽 감독은 이제 두산에서 새 출발을 알린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은퇴 후 모처럼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모두가 감독 이승엽의 철학을 물어봤다. 그때마다 강조한 키워드는 3가지다. 기본기, 디테일, 팬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 갑독은 자신이 꼽은 키워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첫번째는 기본기다. 현역 시절 홈런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선수 이승엽은 기본에 충실했다. 두번째는 디테일이다. 디테일한 일본 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철학이 강해졌다. 기본은 땀방울에서 나온다. 선수 시절 두산은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팀을 압박했다. 이런 팀컬러를 구축하는게 우선이다"라고 설명헀다.
마지막 키워드는 팬이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리 강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라도 팬이 없으면 완성이 안 된다. 팬퍼스트 정신을 만드는 게 두산 베어스의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과 지도자 연수를 받은 경험이 없다.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야구장 안에서 23년, 은퇴 후 5년까지 총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했다. 언젠간 찾아올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 말했다. 그 도전이 자신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