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4 23:55 / 기사수정 2011.04.24 23:55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LG 트윈스가 홈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KIA 타이거즈에 2-8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서 SK에 1승 2패로 밀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24일 경기는 무조건 이겼어야 했다. 그러나 LG는 자충수에 무너지며 스스로 1승을 헌납했다.
사실 양현종의 공은 지난 해만 못했다. 이는 24일 경기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었다. 경기 초반 빠른 볼이 높게 형성되며 컨트롤에 애를 먹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그러나 LG 타선은 무엇이 성급했는지 승부를 빨리 가져가기 위해 애를 썼다. 양현종은 쓸데없는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양현종의 기를 살려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었다.
2-4로 뒤진 9회 초 마지막 수비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여기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면 9회 말 마지막 공격서 얼마든지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었지만 수비에 나선 LG 야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내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내줬다. 특히 9회초 만루서 나온 김선빈의 우익수 뜬 공은 이진영이 욕심내지 않았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었다. 이진영의 판단 미스 하나가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임은 물론 안타로 막을 수 있던 타구를 3루타로 연결하는 빌미가 됐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9회 말 공격 역시 큰 의미가 없었다.
상대 선발 양현종을 의식하여 ‘좌완투수 맞춤형 라인업’을 선보였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박종훈 감독은 ‘맞춤형 라인업’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양현종을 겨냥한 타순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오른손 타자로 2, 3, 4, 5번을 나란히 배치한 것을 비롯하여 찬스에 강한 박용택과 이병규를 6, 9번 타순에 배치했는데,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좌우투수에 관계없이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클린 업 트리오에 배치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결과론이지만 박용택-이택근-이병규로 클린 업 트리오를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이날 경기서 세 선수는 7안타를 합작했다.
분명 LG는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러나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LG의 현주소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가을 잔치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작은 틈’도 메울 줄 알아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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