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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26세 차이' 남주혁, 처음부터 편해…군대 잘 다녀오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0.17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성민이 '리멤버'로 함께 호흡을 맞춘 남주혁과의 촬영 이야기를 전하며 연기를 향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성민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개봉해 970만 관객을 동원했던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의 신작으로, 캐나다·독일 합작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15)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다.



은퇴 후 10년 넘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최고령 아르바이트생 필주는 같이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인규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뇌종양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탓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그는 60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죽게 만든 친일파들을 찾아 평생을 계획했던 복수를 시작한다.

매 촬영 현장에 세 시간씩 일찍 도착해 탈색한 머리에 흰색 착색을 하고 분장을 진행하는 등 80세 노인 연기를 위해 장시간 피부 분장 등 캐릭터 표현을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던 이성민은 "감독님과 영화의 리얼리티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감독님이 말하길, 실제 그 연세를 가진 분이 연기하셨을 때와 약간 그것보다 젊은 배우가 역할을 했을 때 생기는 연기가 좀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결과적으로 분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실제 박근형 선생님이나 박병호 선생님은 그 연세이신 분들인데, 그 분들과 연기를 했었을 때 이질감이 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분장을 더 신경썼고 테스트를 많이 했다. 제가 분장한 시간만 따지면 150시간 정도가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분장은 물론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매 작품 캐릭터와 혼연일체되는 노력으로 몰입감을 더하는 연기를 펼쳐 온 이성민은 "노인이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다 찍고 기술시사를 할 때도 가장 먼저 스태프들에게 물어봤던 것이 '어색하지 않았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반 쯤에는 목이 불편하기 시작하고 촬영 끝나고도 한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어떤 것을 치밀하게 계산했다기보다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남주혁과의 브로맨스 만남 후기도 전했다. 이성민은 "로맨스를 해야 되는데 브로맨스만 계속 하고 있다"고 넉살을 부리며 "(남)주혁이와의 소통은 좋았다. 서로 더 친해지려고 어떤 노력을 더 하지는 않았다. 처음 만날 때부터 편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이상하게 그 아이는 어리게 느껴지지 않더라"며 1988년 생인 임시완과 1994년 생인 남주혁의 나이 차이를 언급하며 "주혁이에게 (임)시완이와 나이차이가 어떠냐고 물었었다. 시완이는 지금 봐도 아기 같은데, 주혁이는 그런 느낌이 안 들더라"고 웃었다.

이날 군입대 예정 소식이 알려진 남주혁을 향한 응원도 전했다. 이성민은 "잘 적응할 것 같다. 건강하게, 무사히 마치고 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완성된 '리멤버'를 보고 나니 주혁이가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이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들이 필주를 보고 있찌만, 사실은 주혁이가 연기하는 인규를 통해 필주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끔 주혁이가 그 수레를 끌고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리멤버' 개봉과 함께 디즈니 플러스(디즈니+) 드라마 '형사록' 공개,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대외비', '핸섬가이즈', '서울의 봄'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그동안 연기해 온 결과물들을 차례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주에 언론시사회 후에 일반 관객들과 시사회를 했는데, 꽉 찬 객석을 보면서 뭉클했다"고 전한 이성민은 "작년에 '기적'이 개봉했을 때는 거리두기를 해서 띄어앉았었는데, 관객석이 꽉 찬 모습을 보니 뭉클하더라"며 개봉을 앞둔 '리멤버'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리멤버'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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