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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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박찬호 딜레마’

기사입력 2006.02.21 01:54 / 기사수정 2006.02.21 01:54

윤욱재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 선수들의 보직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김인식 WBC 한국대표팀 감독이 구체적인 구상을 조금씩 밝히기 시작하면서 완성된 라인업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김 감독은 이종범과 이병규로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고 이승엽-김동주-최희섭으로 이뤄지는 중심타선을 계획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투수진에서도 서재응을 대만전에 내세울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발언에 따라 어느 정도 틀이 잡혀가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아직 박찬호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되며 12승을 거두었지만 높은 방어율과 예전 같지 않은 구위 때문에 김 감독도 아직 속 시원한 대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고 할만큼 박찬호에겐 선발 한 자리가 확실히 보장돼 있지 못한 상태다.

1997시즌부터 지금껏 선발투수 자리를 지켜온 박찬호에게 불펜은 낯선 곳이다. 풀타임 스타터로 완전히 자리잡은 98시즌부터 지금까지 중간계투로 단 두 경기에 출장했을 뿐.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

이렇듯 선발투수가 익숙한 박찬호이지만 사실 경기 초반 자기 마음대로 페이스를 이끌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믿음직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시즌엔 '1회 징크스'를 겪어야했고 기복있는 피칭으로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의 차이가 심했다. 

이를 모를리 없는 김 감독의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로서 박찬호에게 기댈 것은 풍부한 경험.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하며 터득한 승부 요령과 노련미라면 1라운드에서 만나는 아시아권 타자들을 상대로 유용할 수도 있다는 것.
 
어차피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선발투수를 오래 못 끌고 가는 점을 생각하면 투수 보직에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1회부터 등판하는 박찬호와 경기 중반에 나오는 박찬호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보직 결정이 이뤄져야할 것이다.

일본 현지에 도착해 만반의 준비를 하려는 김 감독이 과연 '박찬호 카드'를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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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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