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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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중 실수→아이 머리에 '쿵'..."미안하다, 계속 상태를 물어봤다"

기사입력 2022.10.10 13:0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의 수문장 송범근은 현대가 더비 킥오프 직전 해프닝으로 계속 마음을 써야 했다. 

전북 현대는 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위 전북은 1위 울산과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 먹구름이 끼었다. 

송범근은 이날 경기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발 출장해 울산의 파상 공세를 몸을 던져 막았다. 90분 동안 총 4개의 선방을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51분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과 후반 54분 아담의 헤더를 막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송범근은 “팀이 져서 너무 아쉽다. 어쨌든 축구란 스포츠는 이겨야 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인 것 같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번 경기의 감정이 프로무대 입성한 뒤 처음 느끼는 감정일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경기에 진다는 게 선수라면 다 똑같을 것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고 이기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아서 아쉬운 생각”이라면서도 “저희 팀이 아닌 상대 울산이 승리로 이끌어서 축하해주고 싶다”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경기 킥오프 직전, 송범근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를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워밍업을 진행했다. 그 사이 그라운드 중앙에선 어린이 치어리딩 팀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지막 공연을 위해 아이들이 대형을 잡은 뒤 공연이 진행됐다. 송범근은 코치와 함께 킥 연습을 하고 있었다. 송범근이 바운드 된 공이 공중에 뜬 상황에서 킥을 했고 그 공이 곧장 대형 가장 앞, 가운데에 있던 어린이의 머리에 맞았다. 

아이는 갑작스럽게 공에 맞아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송범근 역시 놀라 곧바로 아이에게 뛰어가 상태를 확인했다. 관계자들이 달려 나와 아이를 다시 터널 쪽으로 데려갔고 송범근도 따라가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송범근은 “아이의 상황을 계속 알려달라고 했다. 워밍업 도중에 맞을까 봐 옆으로 나와서 찼다. 잘못 맞아서 그쪽으로 가 (아이가) 맞았다. 계속 달래줬다. 아프기도 했겠지만, 많이 놀란 것 같다. 상황이 어떤지 계속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확인한 바로 아이의 상태는 타박상 정도였다. 다행이었다. 마지막 공연은 해당 아이 없이 재개하려고 했는데 공에 맞아 울음을 터뜨렸음에도 아이는 끝까지 자신이 준비한 공연을 마치는 프로페셔널함을 보였다. 


송범근도 상태를 들은 뒤 “아이에게 미안한데 (아이가) 다시 나왔다. (아이가) 그 무대를 열심히 준비했었던 것 같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들어가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라. 미안하지만 대견스러웠다”라며 “다시 돌아가서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유니폼이나 축구화 등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걸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워밍업 도중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든 경기에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는 말에 송범근은 “없을 순 없다. 큰 영향이라기보단 선수가 준비하는 루틴이 있다"며 "중요한 경기인 만큼 변수에 대해서 신경을 쓴다"라며 "또 계속 (아이에 대해) 물어봤다.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차라리 제가 알고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직원분들에게 계속 여쭤봤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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