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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욕심 생긴 불혹의 돌부처 "KBO 통산 400 세이브 꼭 하고 싶다"

기사입력 2022.10.07 11:5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살아 있는 전설 오승환(40)의 시선은 이미 KBO 통산 400세이브를 향하고 있었다. 평소 기록에 대한 욕심을 자신이 직접 밝히는 편이 아니지만 400세이브만큼은 달랐다.

오승환은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시즌 31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경기까지 KBO 통산 370세이브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400세이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오승환은 이튿날 400세이브에 대해 "솔직히 욕심이 나는 기록이기는 하다. 300세이브도 KBO에 없는 기록이었지만 400세이브는 내가 현재 목표로 삼고 있는 숫자다"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세이브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KBO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서 거둔 42세이브를 합치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도 단 8세이브만 남아있다.

오승환을 제외한 현역 선수 중 통산 200세이브를 넘긴 투수도 현시점까지는 없다. 한화 정우람(197세이브)의 경우 마무리 보직을 후배 강재민에 넘겨줬고 kt 김재윤(136세이브)도 200세이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승환의 꾸준함과 강인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승환이 400세이브 달성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 조금이라도 더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나이를 잊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대학 졸업 후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은 부분도 크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는 너무 거창하게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대졸 선수가 이렇게 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부분을 후배들에게 조금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KBO 400세이브는 스스로 동기부여 차원에서라도 목표를 두고 있다. 내가 나태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후배 투수들이 존경하는 선배로 자신을 언급해 주는 부분도 큰 힘이다. 최근에는 kt 고졸루키 박영현이 직접 오승환을 찾아와 사진을 찍고 번호를 받아 가는 등 무한한 팬심을 보여줘 오승환을 흐뭇하게 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게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도 있다. 더 모범적이고 좋은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된다"며 "후배들에게는 멀리 볼 필요 없이 매일매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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