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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데뷔 첫 잠실 홈런 김민혁 "나에겐 매 타석이 간절하다"

기사입력 2022.10.07 10:3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민혁이 꿈에 그리던 홈구장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서서히 1군 무대에 대한 적응을 높여가고 있다.

김민혁은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후 "5번타자 김민혁이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 2개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두산이 0-2로 4회말에는 호투하던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민혁의 시즌 5호 홈런이자 2017년 입단 후 처음으로 잠실에서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김민혁은 자신감을 얻은 듯 직접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이 4-4로 맞선 7회말 1타점 적시 결승타를 때려내며 프로 데뷔 후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날까지 최근 10경기 33타수 10안타 타율 0.303으로 인상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혁은 경기 후 "잠실 첫 홈런이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뻤다. 다른 구장에서 홈런을 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많은 두산 팬들 앞에서 치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뤄져서 정말 뜻깊은 하루였다"며 "볼카운트가 유리해서 자신 있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김민혁은 2015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하더라도 촉망받는 거포 유망주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매년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지난해에도 2군 58경기 타율 0.330 9홈런 45타점 OPS 0.925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입단 후에는 오재일(현 삼성)이라는 큰 산이 1루에 버티고 있었고 지난해에는 양석환이 트레이드로 영입되면서 1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 1군 5경기 출장에 그쳐 스스로도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김민혁은 이를 악물고 후반기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나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조금만 더 버티고 잘 해보자고 다짐했다. 인내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는데 이렇게 늦게라도 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김태형 감독의 무한신뢰도 김민혁에 큰 힘이다. 타격에 비해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김민혁이지만 김 감독은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김민혁 역시 "기회를 주신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 말씀처럼 타격이 잘 되면 수비에서도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야구장에서 항상 간절하게 겸손하게 매 경기 임하는 선수가 되겠다. 아직 내 자리가 없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이 내게는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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