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올해 자신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팀은 역전승을 거뒀지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불발되며 아쉬움 속에 2022 시즌을 마감했다.
스탁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김현준-구자욱-호세 피렐라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 2사 1·2루 고비에서도 김지찬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스탁은 3회초 삼성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했다. 1사 후 김현준을 3루타로 내보낸 뒤 구자욱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피렐라를 볼넷, 강한울에 내야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재일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까지 헌납했다.
4회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5회초 장타에 울었다. 선두타자 피렐라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오재일에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자책점이 4점까지 늘어났다.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5로 고전했던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스탁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실점 이후에도 최고구속 155km까지 찍힌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워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두산도 스탁이 6이닝을 소화해 준 덕분에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이 게임 중반 삼성 투수진 공략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이승진-김명신-홍건희로 이어진 계투진이 7, 8, 9회를 확실히 걸어 잠그고 5-4의 역전승을 챙겼다.
다만 스탁이 4-4로 맞선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이승진과 교체되면서 스탁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8월 12일 NC전에서 시즌 9승을 수확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7경기 연속 10승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지독한 아홉수 속에 2022 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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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