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9월 A매치 2연전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이강인에 대해 한국 축구 레전드 이영표가 자신만의 견해를 밝혔다.
이번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를 앞두고 1년 6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소집됐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선수 기용에 있어서 그동안 완고함으로 일관했기에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적어도 1경기 만큼은 교체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벤투는 이강인을 외면했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지난 27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도 끝까지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팬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쳤지만 끝까지 벤치에 머물렀다.
예상대로 경기 후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쓰지 않을 거라면 왜 불렀느냐는 근본적인 의문도 뒤따랐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또한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하지만 벤투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영표는 "경기장 안 분위기는 이강인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아주 강한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팬, 언론에서 '이강인이 경기에 뛰어야 한다'거나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팀 내부를 단속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외부 영향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입장에서도 감독이 외부 목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힘들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본인이 경기에 뛰는 것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팀 조직력, 내부 결속을 책임져야 할 감독이 외부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을 통제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어떤 선수가 뛸지, 언제 뛸지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한다. 이기고, 지고, 비기고 있을 때라거나 부상이든 전술적인 이유로든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쉽다"라면서도 "감독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한 선수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도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을 10년 동안 책임지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사진=YTN 뉴스라이더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