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개그맨 정성호가 가수 임재범과의 아찔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24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정성호, 박슬기, 김보민, 양승원이 출연해 성대모사 달인 면모를 뽐냈다.
이날 김희철은 정성호에게 "임재범 형님이랑도 연락 한 번 하고 그러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정성호는 임재범 성대모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성호는 "여기 계시는 민철기 감독님이 이걸 만드신 거다. 한 번만 녹화를 하자고 해서 딱 만들었는데 방송을 못 내보낸다더라. '성호 씨가 임재범 씨한테 허락을 맡아라'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을 안 내보내다가 갑자기 포털 사이트에 내 사진이 공개됐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허락 맡았냐고 전화를 했더니 '아뇨. 임재범 형님이 영국에 가셨습니다' 하더라. 몰래 내보낸 거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그렇게 나가고 대박이 났다. 좋은 게 오면 나쁜 것도 오지 않나. 영국에서 임재범 형님이 돌아오셨다. 제가 방송국에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렸다. 벨소리가 임재범 목소리로 '야 전화 받아' 이렇게 들렸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쭈그려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던 중 정성호는 임재범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성호 씨 내가 가장 힘들 때가 있었다. 나쁜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걸 잡아준 게 성호 씨의 '주연아'였다. 그거 보면서 웃고 다시 희망을 가졌다. 마음껏 해라'라고 하셨다. 소름이 돋고 너무 감동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정성호는 "형님이 '내 콘서트 마지막날 와서 무대에 같이 서요' 하셨다. 아내도 오라고 했다. 나보고 앙코르가 나오면 나가라고 하더라. 그리고 아내한테 꽃다발을 주는 이벤트까지 준비해주셨다. 마지막 콘서트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다. 거길 간 나도 미친놈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암전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불이 갑자기 켜졌는데 관중 소리가 '아악' 했다. 그 와중에 욕이 들렸다. 그래도 노래는 해야했다. 그리고 간주 타이밍에 형님이 등장했다. 그리고 형님이 '아내분 나오세요' 했다. 팬들이 엄청 기다리던 파이널 콘서트에 내 아내를 앉혔다. 이벤트가 끝났는데 같이 불러야 하지 않나. 나오셔야 하는데 안 나오셨다. 형님이 다리에 쥐가 나셨다. 진짜다"라며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정성호는 "그 콘서트장에 그들은 우리를 보러 온 게 아니지 않나. 그때 아내가 갑자기 복화술을 시작했다. '오빠 어떡해?' 하더라. 그래서 '움직여도 죽고 안 움직여도 죽어' 했다. 아무도 안 나왔다. 그때 상황 파악이 돼서 게스트들이 나와서 같이 옆에 서주고 그랬다. 끝나고 '다음에 콘서트장 오면 죽여버리겠다'고 메일이 쇄도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정성호는 한석규 성대모사를 언급하며 "못 만난 분이 더 신기하다. 아이를 키우고 큰 사랑을 받게 된 게 한석규 성대모사 때문인데 한 번도 뵌 적이 없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난 김상중 형도 만났었다. 김상중 형님도 "'네가 흉내를 내면서 내가 윈윈이 되는 거야' 하셨다. 흉내내는 분들이 다 오케이를 해주셨는데 한석규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방송에서 '잡히면 가만 안 둘 거야' 이야기하신 적은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