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포수 김민식이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2위 LG 트윈스가 맹렬히 뒤쫓아 오고 있지만 팀이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민식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5차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 SSG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식은 이날 SSG가 0-1로 끌려가던 4회말 해결사로 나섰다. 2사 1·2루의 찬스에서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투 볼에서 3구째 149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김민식은 이 홈런으로 KIA 소속이던 지난 4월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2호 홈런이자 5월 9일 트레이드로 친정팀으로 복귀한 뒤 첫 손맛을 봤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와 7회까지 kt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어냈다. 모리만도는 경기 후 "김민식의 투수리드가 너무 좋아서 김민식만 믿고 던졌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동료를 치켜세웠다.
김민식은 경기 후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 2위 LG가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2회말 첫 타석에서 타점 기회를 놓쳤는데 타이밍이 조금 늦었던 것 같아 홈런 타석 때는 포인트를 앞에 뒀는데 실투가 운 좋게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SSG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 격차를 3.5경기로 유지하고 정규시즌 자력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를 '11'로 줄였다. 김민식 개인으로서는 KIA 시절이던 2017 시즌 이후 5년 만에 또 한 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민식은 당시 2017년 4월 트레이드로 KIA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주전포수 자리를 꿰찼다. 두산과 맞붙은 그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우승을 확정 짓는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우승의 맛'을 아는 김민식은 SSG가 1위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9월 들어 팀이 원활히 승수를 쌓지 못해 LG에 추격의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팀이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선두 수성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민식은 "현재 LG와 3.5경기 차이가 나는데 솔직히 우리를 따라잡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며 "LG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 심적으로 쫓기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나 한번씩은 안 좋은 시기가 오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지금까지 SSG가 승수를 많이 쌓아왔기 때문에 또 한 번 흐름을 잘 타면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