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A매치 2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과 27일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9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20일 짧은 훈련을 마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캡틴' 손흥민은 평가전을 치르는 각오, 월드컵을 향한 마음가짐,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이강인이 오랜만에 소집됐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지?
먼저 어려운 리그에서 얻어낸 결과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 기쁘고 뿌듯할 것 같다. 실제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이)강인이 만의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돕는 게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해야할 역할인 것 같다.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베테랑으로서 현재 마음가짐은? 지금 시점에서 동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주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월드컵은 언제나 두려운 무대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들 뿐이다. 아무나 나가는 대회도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의 축제다. 즐기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분명 팀 내에서도 현실적인 목표도 얘기 하겠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히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2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부담감으로 인해 오히려 반대로 흘러가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해외에서 오래 뛴 선수들도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올 수 있게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해외파가 합류해서 완전체로 싸우는 평가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개인적으로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덕분에 팀을 잘 구성할 수 있었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뽑아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주장의 역할인 것 같다.
유럽 시즌 중 월드컵인데 대회 준비가 어떻게 다른지? 이 부분에 관해서 소속팀 동료들은 뭐라고 했나?
이런 걸로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주어진 대회다. 지난 대회에서 한 달, 3주 동안 준비하는 시간도 흥미로웠다면, 오히려 이번에는 서둘러 준비하는 마음도 생길 것 같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모든 팀이 똑같다. 오히려 공정한 대회인 것 같다.
골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건 없었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얘기했듯 대표팀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팬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왔다고 생각한다. 긍정적 에너지를 받아서 열심히 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이런 걸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편해졌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해서 하고 있고, 어느 순간 그래도 내가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걸로 부담을 느끼면 아무 것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걸 재밌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대표팀에 이강인,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다. 손흥민 선수도 어린 나이부터 대표팀에서 활약을 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따로 해줄 말이 있나. 어린 선수들을 보면 그저 뿌듯하다. 걱정도 된다. 대표팀에 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거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할 거다. 그저 묵묵히 지켜봐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있는 친구들이다.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즐기는 게 팬으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월드컵 전 부상 관리, 몸상태 등에 관해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어쩔 수 없이 조심하게 된다. 다들 그럴거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상당히 위험하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축구 선수라는 게 성립이 안 된다. 승부욕 때문에 가끔은 컨트롤이 안 될 때가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신경쓰고 있다. 치료사 선생님과 말도 안 되는 시간까지 매일매일 관리한다. 이게 시즌, 월드컵, 경기력을 책임진다고 생각 한다. 월드컵만 아니라 매 경기 건강하게 있어야 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일정으로 인해 서두르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과 오랜 시간 팀을 만들어온 점이 그 서두르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데 도움이 될지?
많은 도움이 된다. 여기서 만약에 두 번째 월드컵 때처럼 감독이 교체 됐다면 어려웠을 거다. 감독님도 좋게 판단하시고, 선수들도 잘 따르고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어느덧 세번째 월드컵이다. 이번이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지?
어떤 답변을 듣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은 잘 치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몸관리를 잘 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실력이 안 되면 못 오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는 다가오는 대회를 더 생각하고싶다.
김민재 이재성 선수가 돌아왔고, 벤투 감독도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집돼 느낀 변화가 있는지?
둘 다 핵심 선수다. 6월에 좋은 스파링 상대로 같이 못 뛰어서 아쉬웠다. 이번 소집이 기뻤고 기대가 된다. 훈련을 오늘 처음했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변화란 건 못 느꼈다. 전술 훈련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평가전을 앞둔 각오는?
지금까지 출정식은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 출정식은 좋은 마음으로 월드컵에 가냐 못 가냐를 판가름 한다. 물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이 출정식이 될 수 있고, 다음이 될 수 있겠지만 이번 두 경기는 특별한 경기로 팬분들을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팀이 정말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주고싶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