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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마무리 부활… 세이브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2011.04.20 07:21 / 기사수정 2011.04.20 07:2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특급 마무리 시대가 다시 한번 도래하는가.

19일 잠실 넥센전에 나선 임태훈(두산)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5세이브째를 따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 이에 뒤질세라 정대현(SK)도 19일 문학 LG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따냈다. 여기에 왕년의 세이브왕 오승환(삼성)도 4세이브로 타이틀 탈환을 선언한 상태다. 지금 페이스라면 이들의 세이브는 40개를 상회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는 '마무리 수난시대'였다. 2008년을 끝으로 오승환이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고 지난 시즌 손승락(넥센)과 이용찬(두산)이 26세이브와 25세이브를 거두면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세이브 숫자가 다소 적었다. 애킨스(전 롯데)와 이용찬이 공동 세이브왕에 올랐던 2009시즌에도 세이브는 26개뿐. 2006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47-40-39개의 압도적인 세이브 개수로 마무리 제왕에 올랐던 오승환의 파워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오승환이 지난 시즌까지 팔꿈치 통증과 수술 속에 부진했고, 타자들의 타격 기술이 향상되면서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불펜진의 방화가 타고투저를 더욱 부추겼던 게 사실. 그 와중에 불펜이 강한 SK과 삼성이 사실상 마무리 투수 없이 강력한 중간 계투진을 바탕으로 그날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내세우는 전략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러나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세이브 경쟁을 펼치는 투수가 드물어 전체적인 뒷문 안정감은 떨어지면서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달라질 조짐이다. 일단 오승환이 부상을 털어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볼 끝이 떠오를 정도의 강력한 종속이 되살아났다는 평가 속에 투심 패스트볼도 장착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어 중간 계투진으로 활용됐던 정대현은 올 시즌 SK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구위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SK도 올 시즌만큼은 정대현을 전문 마무리로 삼을 계획이다.

신진 세력도 짱짱하다. 임태훈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발의 부진 속에 선발로 보직 변경을 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롯데-삼성과의 포스트시즌서 이용찬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으며 구위를 회복했고, 결국 두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낙점됐다. 임태훈은 3년 연속 두산 출신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고원준(롯데)도 세이브 경쟁에 언제든지 동참할 태세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아직 고원준을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임명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고원준은 마무리 내부 경쟁에서 조금씩 앞서고 있다. 17일 잠실 LG전서 무려 3⅓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고, 19일 대전 한화전서도 8회 2사부터 11회까지 3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양 감독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짱이 좋아 타선 지원만 받는다면 전문 마무리로 성장 가능해 보인다.

한편 김광수(LG)는 주전 마무리로 낙점돼 2세이브를 따냈으나 결과와는 별개로 살얼음 피칭을 이어가고 있어 확실한 신임을 받지는 못한 상태이고 오넬리(한화)는 유일한 외국인 전문 마무리로 영입됐으나 한화의 약한 전력 탓에 많은 세이브를 올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손승락(넥센)의 경우 1군 복귀 및 부활이 우선순위이고 시즌 초반 불펜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KIA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 자체가 안개 속에 가려있다. 어쨌든 바야흐로 전문 마무리 시대의 부활 속 세이브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사진=임태훈 오승환 정대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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