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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율에 리더십까지, 김상수는 삼성의 '키스톤‘이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9.20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키스톤(keystone). 야구에선 키스톤콤비로 친숙해진 단어지만, 어원은 아치형 건물에서 ‘핵심(key)’ 역할을 하는 쐐기돌에서 비롯됐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 득점권의 기준이 되는 핵심 베이스 ‘2루’를 키스톤이라 부르고, 이를 지키는 2루수와 유격수를 두고 키스톤콤비라 부르며 ‘수비의 핵심’이라 지칭한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키스톤콤비’는 김상수와 김지찬이다. 김지찬이 주전 2루수를, 김상수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다. 시즌 초반엔 달랐다. 주전 2루수였던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김지찬이 2루로 자리를 옮겼고, 김상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찬의 유격수 송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018년 이후 3년 반 만에 돌아온 유격수 자리. 어색하지만 익숙했다. 그는 인터뷰마다 “송구 거리가 다시 길어져 처음엔 어색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수년간 해왔던 수비 자리라 곧 익숙해졌다. ‘국민 유격수’ 사령탑 역시 칭찬 일색이다. 박진만 감독대행도 “1군 야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덕일까. 김상수의 타격 성적도 유격수 복귀 이후부터 확 달라졌다. 이전까지 타율 0.163(86타수 14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김상수는 유격수 복귀 이후인 7월 29일부터 타율 0.336(113타수 3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462라는 폭발적인 성적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상수 역시 “내가 좋았을 때를 돌아보면 항상 저 포지션(유격수)에 있었던 것 같다”라며 유격수 복귀를 ‘천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상수의 존재감은 단순히 숫자로만 매겨지지 않는다. 그라운드 위 젊은 내야진과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모습에서 진정한 그의 가치가 매겨진다. 

현재 삼성의 내야진은 세대교체 중이다. 김지찬부터 이재현, 김영웅, 이해승, 공민규, 조민성 등이 적절한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이가 바로 베테랑 김상수다. 김상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을 북돋고 다독이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도 이러한 김상수의 역할에 함박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박 대행은 “최근 우리의 좋은 성적은 팀내 분위기가 좋은 데서 비롯된다”라면서 “그리고 이 좋은 분위기는 베테랑 고참 선수들이 이끄는데, 김상수도 유격수 자리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라며 김상수의 ‘리더십’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상수는 “선배들에게 배운 걸 그대로 하는 것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나도 어린 시절 실책도 많이 하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손)주인 코치님이나 (조)동찬 코치님, (박)석민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면서 “내가 그렇게 배우며 성장했던 것처럼 나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찬란했던 왕조의 유산은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또 다른 유산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었다. 


유격수의 귀환에 4할 타율,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현재 삼성 내야진은 김상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삼성의 '키스톤' 김상수의 활약 속에 후반기 상승세는 물론, 미래도 함께 밝히고 있는 삼성이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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