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살림남2'가 미성년자 학생들의 포경 수술 장면을 전파해 뭇매를 맞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의도와 다르게 불편을 줬다며 고개 숙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꽈추형'으로 잘 알려진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를 찾아간 전 프로야구선수 홍성흔의 아들 홍화철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화철을 포함한 5명의 학생은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모들의 동의 절차를 거친 후 가위바위보로 정한 순번에 따라 수술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술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 지적받았다. 미성년자의 포경 수술을 예능 소재로 쓴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
방송 ㅇ후 KBS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KBS ‘살림남2′ 공식 홈페이지, KBS 시청자 청원센터에는 "아이들은 얼마나 속으로 불쾌 했을까", "공영방송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중립성조차 지키질 않는다", "성기 수술이 희화화되고 전국에 수술 과정을 공개했다"라는 비판과 함께 제작진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한 시청자는 '살림남 미성년 남아 포경 및 전시로 인한 성 학대 정황 사과 바랍니다'라는 청원을 게재하며 "미성년자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이라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등록일 이틀 만인 19일 오후 4시 기준 약 1,530명의 동의를 얻으며 이슈 청원으로 등록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살림남2' 제작진은 결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고민과 의논을 거친 학생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임을 강조하며 "모든 수술 장면의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하에 이루어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향후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로 인해 ‘살림남2’ 측은 해당 에피소드의 VOD 서비스와 유튜브 클립 영상을 일시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살림남2'는 신세대 남편부터 중년 그리고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KBS 홈페이지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