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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시母·남편에겐 소리 못 질러, 냉수마찰한 기분" (마틸다)[종합]

기사입력 2022.09.13 14: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마틸다'에 돌아온 소감을 재치 있게 밝혔다.

13일 뮤지컬 ‘마틸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온라인으로 연습 녹화 장면을 공개하고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들은 ‘Miracle’, ‘Naughty’, ‘Library 1’, ‘This Little Girl’, ‘Quiet’, ‘Revolting Children’을 시연했다.

최정원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살사 여왕을 꿈꾸는 허영심 가득한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았다.

최정원이 분한 미세스 웜우드는 마틸다의 어머니이자 딸을 괴롭히는 인물이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를 지지하는 미세스 윌킨슨 역과 대조된다.

이에 최정원은 "내 안에 있지만 아직 보여주지 않은 세상에 대한 짜증과 싫어하는 걸 직접적으로 말하는 에너지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영국의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선택한 뮤지컬로 20세기 최고의 아동 문학가로 불리는 로알드 달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최정원은 "개인적으로 '마틸다'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로얄드 달의 책을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최근 '맛'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풍자, 블랙코미디를 잘 다룬다. '마틸다'에 그런 부분이 많다. 나와 내 남편, 트런치불이 블랙 코미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잘 표현하기 위해 상대 대사를 잘 들어야 하는데 네 명의 마틸다가 색깔이 달라 매일 재밌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서 소리를 지르겠냐, 시어머니 앞에서도 못 지르고 남편, 딸에게도 못 지르는데 찬물 샤워, 냉수 마찰한 것처럼 집에 갈 때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며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웃겼다.



최정원은 "'마틸다' 같은 작품이 내 인생에 필요했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잊고 있던 아역 배우들의 에너지가 날 많이 뜨겁게 만들어준다. 적어도 20년 전의 체력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하다.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게 내 인생의 선물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마틸다'는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영국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상 (Olivier Awards)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토니상 (Tony Awards) 극본상 등 4개 부문 수상, 드라마 데스크상(Drama Desk Award)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에 이어 호주, 뉴질랜드, 전미 투어가 공연됐다.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과 전역 투어, 아일랜드 투어 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189회 공연했다. 약 17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8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 2019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최재림), 앙상블상을 받았다.



2022년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10월 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023년 2월 26일까지 약 5개월간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마틸다 역에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가 캐스팅됐다. 미스 트런치불 역은 최재림, 장지후가 열연한다. 미스 허니는 방진의, 박혜미가 맡는다. 미세스 웜우드 역에는 최정원, 강웅곤이, 미스터 웜우드 역에는 서만석, 차정현이 출연한다.

사진=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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