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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완성인 류중일표 공격 야구

기사입력 2011.04.19 07:20 / 기사수정 2011.04.19 07:2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공격 야구는 어디로 갔는가.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고위층을 교체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의 색깔에서 벗어나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류 감독도 취임 일성으로 자신 있게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19일 현재 7승 6패로 4위를 형성한 삼성은 아직 류 감독의 색채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2.99로 1위이지만 팀 타율은 0.256으로 5위에 불과하다. 오승환과 권오준이 쾌조의 컨디션이고 권혁과 정현욱도 서서히 정상 구위를 찾아가고 있어 불펜에는 한층 힘이 붙었다. 게다가 우려했던 선발진도 현재까지는 평균자책점 3.36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3경기서 54득점하며 평균 4.2점을 뽑았으니 매 경기 마운드로 쥐어 짜는 운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류 감독의 삼성은 전임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다.   

쉽게 말해서 삼성은 현재 3~4점만 뽑으면 이길 확률이 높은 데 팀 타선이 그걸 해주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이 주창하는 공격 야구는 강력한 마운드와 수비를 갖춘 상태에서 타선의 폭발력을 가미시키겠다는 것인데, 아직 방점이 찍히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은 3일 광주 KIA전서 8점을 뽑으며 패배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패 경기서 평균 2.6점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0.324를 때리고 있는 신명철이 팀내 리딩 히터이지만 리그 전체에서는 15위에 불과하다. 박석민(0.306)과 가코(0.202)는 19타점과 4개의 결승타를 합작했지만 장타력은 0.388과 0.313으로 중심 타자의 기대치에 모자라다. 중심 타선 가코-최형우-박석민-채태인이 합작한 홈런도 아직 단 4개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채태인은 뇌진탕 후유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의 성장세가 의외로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득점권 타율 상위 30걸에는 가코(0.417, 6위) 박석민(0.385, 14위)뿐이다. 타선이 허약한 한화와 넥센도 각각 4명과 3명이 포함돼 있다. 팀 득점권 타율도 고작 0.248(5위)이고 팀 장타율도 0.347(5위)다. 그렇다고 해서 테이블 세터와 하위타선의 힘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박한이를 2번 타자로 놓으며 공격야구를 주문했지만 박한이는 타율 0.195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배영섭이 23타수 10안타로 분전하고 있지만 김상수(0.143) 조동찬(0.240)도 침묵하고 있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기동력 야구를 펼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감독도 "타선만 터지면 될텐데"라며 연일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하루 아침에 팀 컬러가 바뀌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든지 반등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삼성은 계속 위압감이 부족한 타선이 골칫거리였고 올 시즌에도 그러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더욱 우려가 된다. 짠물 마운드가 멍석은 깔아주고 있지만 류중일 감독의 공격 야구는 아직 미완성이다.

[사진=삼성 더그아웃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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