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7 21:43 / 기사수정 2011.04.17 23:54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백약이 무효’라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듯하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7연패 탈출에 성공한 한화가 또 다시 17일 경기에서 패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대화 감독은 연패 탈출 직후 “지난 해 11연패를 끊었을 때보다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지만, 그 승리 소감의 유효 기간은 ‘달랑’ 하루였다.
KIA와의 17일 경기는 한화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지 않은 모습’만 연출됐다. 선발 장민제는 2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구원 투수로 등판한 유원상과 송창식 역시 실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선발과 불펜을 떠나 ‘제대로 던질 수 없는 투수’가 없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었다. 특히, 유원상과 송창식은 한때 한화의 선발 마운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었던 이들이었다.
타선은 더 좋지 않았다. 한상훈의 적시 2루타로 3회 초 공격서 한 점을 만회했을 뿐, 13명의 타자가 산발 6안타를 내는데 그쳤다. 16일 경기서 유격수 김선빈의 수비 에러가 나오지 않았다면, 17일 경기 패배까지 포함하여 최대 9연패 행진에 이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화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력보강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 부상으로 잠시 빠진 장성호와 안영명이 복귀한다는 ‘막연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을 뿐이다. 설령 그들이 복귀한다 해도 한화 전력에 즉각적인 플러스 요소가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은 그만큼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절대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정해 볼 수 있는 한화의 ‘타개책’은 세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외국인 선수 교체다. 데폴라나 오넬리 중 한 명을 타자로 교체하거나, 더 늦기 전에 좋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투-타 동반 부진에 빠진 한화로서는 어느 방법을 선택하건 간에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두 번째는 신인 선수의 파격 기용이다. 올 시즌 시범 경기를 통하여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인 타자(나성용, 김용호)들을 중용할 수도 있고, 지난 시즌에 입단한 직후 2군 무대에서 1년간 경험을 쌓은 ‘중고 신인’을 콜업할 수도 있다. 이는 ‘리빌딩’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세 번째는 코칭스태프 물갈이를 통한 팀 분위기 쇄신이다. 이는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이 가끔 사용하기도 했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건 간에 지금 한화에게 필요한 것은 팀 분위기 쇄신을 통한 하위권 탈출 방안 수립이라는 점이다.
[사진=한대화 감독 (C)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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