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롯데전 성적이 좋지 않아서...”
지난 27일 문학 롯데-SSG전. SSG가 5회말 6득점 빅이닝에 6회 추가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점수는 7점차. 그런데 이 때, SSG가 필승조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크게 벌어진 점수차에 투수 운용도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지만, SSG의 판단은 달랐다.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이튿날(28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노)경은이에게 미안하긴 한데..”라면서 “노경은이 롯데전 성적이 매우 좋지 않다. 사실 중요한 타이밍엔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유 있는 상황이 찾아왔고, 노경은 스스로에게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노경은을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의 말대로 노경은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두 차례 나와 승리 없이 2패를 거뒀고, 세 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9피안타 10실점 3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9개 구단 상대 전적 중 롯데를 상대로 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으로선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여유 있는 상황에서 1이닝이라도 잘 막아낸다면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물론, 추격 방지의 의도도 있었다. 7점차긴 하지만 추격을 허용한다면 흐름이 또 달라질 수도 있었기에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7회였기에 김택형 혹은 문승원을 쓰기엔 무리가 있었고, 제일 안정감 있는 노경은을 투입했다는 것이 김원형 감독의 설명이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타자 전준우를 볼넷 출루시켰으나, 이대호를 병살로 잡아낸 뒤 안치홍을 땅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기분 좋은 결과로 안좋은 흐름을 끊어낸 노경은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7점차에 필승조를 올려서 너무 빡빡하게 경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노)경은이가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다. 앞으로도 롯데전이 계속 있는데 안 나올 순 없지 않나. 좋은 흐름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람에서 노경은을 투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