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이훈이 결혼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23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이훈이 결혼 생활에 대해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훈은 배우로서 겪는 직업병에 대해 "(임원희) 선배님도 계신데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오는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임원희는 "저는 잘 빠져나온다. 미안하다"라며 당황했다.
이훈은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은 금방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않냐. 연기가 잘 안 되면 (그 배역으로) 정말 살아야 한다"라며 설명했다.
탁재훈은 "배우들은 못 빠져나온다고 하지만 집에서는 잘 빠져나오냐. 중요한 거다. 집에서 빠져나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상민은 "집에서 빠져나오는 게 더 힘드냐.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게 더 힘드냐"라며 맞장구쳤고, 김복준 형사는 "조심해야 된다"라며 거들었다. 결국 이훈은 "묵비권 행사하겠다"라며 곤란해했다.
김복준 형사는 "저 같은 경우에는 형사들이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집사람한테 귀여움 받는 형사는 거의 없을 거다. 아내하고 평상시 대화를 하면 형사라는 직업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연장돼 있는 거다. 아내한테 물어볼 때도 '당신 어디 갔다 왔어?' 하면 집사람이 '친구 만나서 차 한잔하고 왔어' 하면 그걸로 끝나야 한다"라며 털어놨다.
김복준 형사는 "형사는 그걸로 안 된다. '몇 시에 어디서 누구랑 만났냐. 몇 분 동안 있었냐'라고 한다. 아내가 인상 쓰는 거다. '취조하는 거냐. 그 버릇 좀 하지 말랬잖아'라고 한다. 본능적으로 그런다. 이 방송 우리 후배들이 상당히 많이 볼 거다. 돌싱포맨이 될 후배들이 무지하게 많다. 그들이 이거 볼 텐데 내 말 명심해야 한다. 집에 가서는 단순하게 물어봐라. 궁금해도 참아야 한다"라며 당부했다.
또 이상민은 "훈이가 철이 없는 편이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풀리는 스타일이다. 나이 마흔 넘어서 유도하고 싶다고 유도하고 지금은 바이크에 빠졌다"라며 귀띔했고, 이훈은 "결혼 생활 22년 차다. 애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다른 남자들은 나이 오십에 집을 사네 땅을 사네 하는데 너처럼 나이 오십에 '생활 체육 1등 해야지' 이러는 사람 없다"라며 공감했다.
이훈은 "내가 유도로 생활 체육 우리나라 1등 하는 게 목표다. 애 엄마가 그런 건 잘 이해해 준다. 오토바이 타고 나오면 정해놓지 않는다. 나는 내가 예를 들어서 일주일간 시간이 있다면 오토바이 타고 나갔는데 내일 올지 모레 올지 모른다"라며 밝혔고, 탁재훈은 "이 남편 쓰레기다"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훈은 "내가 나간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 오토바이를 타면 오토바이가 집에 들어와야 내가 들어오는 거다. 이런 것 때문에도 초창기에는 애 엄마가 전혀 이해 못 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라며 고백했다.
이상민은 "의리 때문에 손해 보는 게 많다"라며 덧붙였고, 이훈은 "그게 인생 아니냐. 돈을 빌려달라면 빌려준다. 근데 못 받는다. 힘들다는데 어떻게 받냐"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상민은 "게다가 (아내가) 첫사랑이다"라며 말했고, 탁재훈은 "진짜 사랑한 거냐. 의리를 지킨 거냐"라며 질문했다.
이훈은 의리라고 말했고, "사랑은 그냥 일시적인 화학적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 정도. 진정한 사랑은 의리라고 생각한다"라며 못박았다.
이훈은 "제가 84년도 애 엄마를 처음 봤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보고 연애 기간만 8년이고 결혼 생활을 했다. 결혼할 때 제가 물어봤다. '너 나 사랑하냐'라고. 애 엄마도 대답 안 했다. 우리는 의리로 결혼한다. 그래서 결혼했다. 그래서 헤어지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헤어진다. 의리는 식지 않는다. 의리는 영원하다"라며 해명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