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태균과 박재홍, 박경완, 홍성흔이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솔선수범하며 동료들의 귀감이 된 '레전드 40인'으로 선정됐다.
김태균은 일본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한화에서만 18시즌을 뛰었다. '김별명' 김태균은 그가 갖고 있는 수많은 별명이 말해주듯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했던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김태균의 가치는 그가 갖고 있는 출루 기록을 통해 가장 잘 증명된다. KBO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0.421의 통산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답게,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무려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6시즌 기록한 310번의 출루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시즌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단 7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13시즌 연속 100안타 및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은 이글스의 심장 김태균의 성실함과 헌신을 상징하는 지표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재홍은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호쾌한 스윙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데뷔 시즌 기록한 30홈런과 108타점은 각각 역대 신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이 시즌 박재홍은 30개의 홈런과 더불어 36도루로 KBO리그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신인으로 달성했다. 이후 1998시즌과 2000시즌, 두 차례나 추가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2021시즌까지 리그에서 나온 여덟번의 30홈런-30도루 중 세번을 홀로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2000시즌에는 타율 0.309,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40년 KBO 역사에서 여섯번밖에 나온적 없는 3할-30홈런-3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SK의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로 남은 박경완은 뛰어난 공격과 수비, 투수 리드 능력까지 갖춰, 전성기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운드에 선 투수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순발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볼 배합은 역대 포수 중 최고라는 평이 따랐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0.382로 500경기 이상 포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들 중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타석에서는 314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포수 중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을 넘어섰다.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2000시즌에는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역시절 두산과 롯데의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파이팅 넘치는 투지의 대명사로 꼽혔던 '홍포' 홍성흔은 KBO리그 역사상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였다. 한국야구 대표팀의 드림팀 1기로 불리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 대학생으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는 등 아마추어시절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수왕국 두산에서 데뷔, 첫 해부터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과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선수 경력 전반에 파이팅 넘치는 포수였던 홍성흔은, 후반에는 클럽하우스의 구심점이 되는 리더이자 리그 정상급 지명타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다.
홍성흔에 대한 시상은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와 두산의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균과 박경완, 박재홍의 시상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레전드 40인의 특별한 스토리는 KBO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KB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