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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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전배수 "박은빈, 제일 선배님…성실·똑똑·센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8.19 07:0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배수가 박은빈과의 부녀 호흡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5.8%까지 치솟으며 경이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다.

전배수는 극중 우영우의 딸바보 아버지 우광호 역을 맡아 박은빈과 부녀 호흡을 뽐냈다.



종영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전배수는 딸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 "은빈이는 눈이나 몸짓에서 생각이 드러날까봐 일부러 딴짓을 하고 그랬다. 저한테도 익숙하지 않은 연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초반에 은빈 씨랑 연기를 할 때는 제가 톤을 못 잡겠더라. 저쪽은 한 톤으로만 연기를 하는 거고 저는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 않나. 감정이 안 올라올 때는 끌어내야 하는데 어느 선인지 확신이 안 섰다"고 털어놨다.

자폐를 가진 딸을 홀로 키워낸 미혼부라는 설정. 전배수는 "한쪽은 계속 일방적인데 내가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더라. 초반에는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은빈 씨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힘들어할까봐 얘기를 안 했다. 감독님한테만 따로 말씀을 드렸다. 근데 감독님이 '그래요?' 하시더라. 저만 느끼는 거였다. 근데 그게 나중에 와서는 광호랑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배수는 "제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지 않나. 제가 그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연기로 대리 체험을 하는 거긴 하지만 우광호라는 역이 따로 있고 전배수라는 사람이 있지 않나. '현장에 가서 '망치지 말고 잘해야지' 하는 게 전배수의 욕구고 우광호가 느끼는 외로움은 또 다른 외로움이다. 근데 현장에서 매번 충돌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 감정이 맞는 거야?' 하면서 전배수로서는 불안해지는 거다. 근데 회가 거듭할수록 우광호와 전배수가 느끼는 영우에 대한 외로움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싶더라. 방송이 되기 전까지는 늘 불안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았던 마음이 우광호 역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배수가 본 박은빈은 어떤 연기자였을까. 전배수는 "사실 제일 선배님은 박은빈이다. 워낙 오랫동안 연기를 하지 않았나. 아역부터 시작한 친구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성실하다. 그리고 생각도 올바르게 잘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 사회에 빨리 들어와서 어른이 하는 것을 배우는 친구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박은빈은 제일 건강하다. 똑똑하고 빠르고 센스있다. 현장을 좋게 유지하려고 굉장히 애를 쓰는 친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우의 친구 동그라미(주현영)에 대해서도 "현영 씨를 보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이 연기하는 건 저렇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은빈 씨랑 저는 오랫동안 연기를 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연기를 안 들키려고 연기를 하다가 들키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현영이는 대놓고 연기를 하니까 '되게 자연스러운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게 요즘 추세인 것 같다. 대본을 보고 현장에서 연기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우리랑은 완전히 다른 거 같다. 또 'SNL'의 녹화 방식에 단련됐는지 몰라도 굉장히 집중력이 강하더라. 어떤 상황이던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더라"라며 후배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전배수에게 어떤 선배인지 묻자 "저는 별로 얘기를 안 한다. 제가 후배일 때 선배들이 저한테 제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너무 싫었다. 무명이 길었다 보니까 TV에서 봤던 사람을 상대 역으로 마주칠 때가 있지 않나. 그분이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면서 저 혼자 움츠러들어서 제 연기를 다 못 하고 집에 와서 후회할 때가 많았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혹시나 어떤 후배한테 제가 그런 사람일 수도 있는 거지 않나. 그냥 그 후배가 생각한대로 마음껏 연기했으면 좋겠다. 후배들한테 그렇게 해주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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