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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 EPL 감독‥ 다음 차례는 사우스게이트?

기사입력 2007.11.06 18:49 / 기사수정 2007.11.06 18:4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무리뉴, 새미 리, 마틴 욜, 허칭스‥ 다음 차례는?

프리미어리그 감독에게 2007년 가을은 그야말로 수난의 시기다.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20개 팀의 감독 중 4개 팀 감독이 벌써 팀을 떠났고, 해고 압박을 받고 있는 감독도 상당수이다. 더 큰 문제는 시즌이 시작한 후 12경기 만에 이와 같은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위건 애슬래틱은 크리스 허칭스 감독을 해고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허칭스 감독이 위건을 맡은 지 6개월만의 해고이다.

허칭스는 폴 쥬얼 감독 아래에서 2001년부터 위건의 수석 코치로 일해왔고, 2007년 5월 폴 쥬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하자 위건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6개월간 팀을 맡으며 리그 12경기를 치른 허칭스 감독은 시즌 초반 선더랜드와 미들즈브러를 꺾으며 순조로운 감독 생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칼링컵에서 챔피언쉽 팀인 헐 시티에서 패한 이후 팀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내리 6경기를 패배했다. 결국, 위건의 운영진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적합한 인물'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허칭스 감독을 해고했다. 허칭스 감독은 무리뉴가 첼시를 떠난 이후 이번 시즌 팀을 떠난 네 번째 감독이 되었다.

사우스게이트, 베니테즈, 앨러다이스‥ '나 떨고 있니?'

더 큰 문제는 허칭스가 이번 시즌 해임될 마지막 감독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해 선수를 영입했고, 모두가 좋은 성적을 갈망하고 있다. 그렇기에 잠깐의 부진에도 팀 운영진이 감독을 과감히 결정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일부 잉글랜드의 베팅업체는 다음 경질될 감독이 누군가를 두고 베팅을 걸기도 한다. 더 선의 베팅업체인 더 선벳(The SunBet)은 미들즈브러의 감독인 사우스게이트의 해임을 가장 가능성 있게 보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고 있으며, 재미없는 경기로 관중들의 외면까지 받고 있다. 더 선은 다음달까지 성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미들즈브러가 사우스게이트를 경질하고 폴 쥬얼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맞이해 대규모 선수 영입을 단행한 리버풀과 뉴캐슬 역시 감독의 역량에 의문을 품고 있는 듯하다.

리버풀은 리그에서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계속 중이지만 맨체스터 시티, 포츠머스, 블랙번에게 뒤지며 7위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토너먼트 진출조차 부정적이다. 항간에는 베니테즈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이 실패했으며 구단 운영진이 이미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뉴캐슬은 '명가의 부활'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벌써 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뉴캐슬은 현재 승점 17점으로 10위에 그치며, 중위권 라이벌인 포츠머스, 블랙번의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비두카, 앨런 스미스 등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것을 생각하면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베팅업체는 조심스럽게 앨러다이스 감독의 경질과 마크 휴즈 감독의 부임을 점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경질 후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다. 만약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경질당한다면 그가 영입한 이동국의 입지 역시 급격히 줄어들 전망. 풀럼의 산체즈 감독 역시 경질 위기를 겪고 있기에 설기현의 입지 역시 안전하지는 않다. 감독 무더기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입지는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미들즈브러의 이동국과 사우스게이트 감독 (C) mfc.co.uk]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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