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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잘 안 하는데"…'산악 레전드' 엄홍길의 진심 [운탄고도③]

기사입력 2022.08.16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산을 통해 인생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STORY 새 예능 프로그램 '운탄고도 마을호텔'(이하 '운탄고도')은 폐광지인 산등성이와 고원을 잇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절경에 최근 산행족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 운탄고도 숲길 지역에서 마을 호텔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리얼 관찰 예능이다.

엄홍길은 절친 정보석 그리고 이장우와 함께 호텔리어로 변신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엄홍길은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완등했다. 이후 얄룽캉, 로체샤르 위성봉 등 16좌 등정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다. 영화 '히말라야'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서 엄홍길은 산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정복할 수 있겠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상의 자리를 잠시 빌리는 것 뿐이지, 정복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제가 정상을 가는 것이 산이 저를 받아줬기 때문에 올라갔던 것이지 산이 저를 거부하면 인간이 아무리 경험을 하더라도 올라갈 수 없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산을 알면 알수록 깊이를 알면 알수록 두렵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많이 느낀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거다"라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엄홍길은 히말라야 산간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짓고 네팔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니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엄홍길은 JTBC '방구석 1열', MBC '라디오스타' 예능, 다큐멘터리 방송 출연을 통해 산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전해 온 바 있다. 그러나 게스트로서가 아닌, 한 프로그램의 호스트로서 출연하는 것은 '운탄고도'가 처음이다.


엄홍길이 '운탄고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월간 산과의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은 잘 안 하는데요, 산을 배경으로 한다고 하니까 끌렸죠. 가보니까 좋았어요"라고 밝혔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의 연출을 맡은 이종형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각의 사연을 가진 투숙객들이 모인 가운데, 엄대장님은 이런 저런 사연과 어려움 등을 묵묵하게 경청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뒷산이든 에베레스트산이든, 높든 낮든, 산은 다 똑같다', '낮은 산을 올라갈 때도 히말라야를 올라 간다고 생각한다', '산을 걷다보면 돌도 나오고,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산을 타신 경험이기도 하지만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이종형 PD는 "묵묵히 들어주고 툭툭 던지는 말씀에 오신 손님들이 힐링을 느끼고 짐을 내려놓고 돌아가셨다"라고 전했다.

엄홍길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PD는 "엄대장님은 산에 오르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해주신다. 전문적인 강습 같은 것을 담고 싶지는 않았다. 같이 걷는 것 자체에 대한 것, 산을 오르내림에 대한 것들을 질문하고 느낀점들을 이야기하고 호흡하는 것을 담았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에서 엄홍길은 세계적인 산악 레전드가 아닌, 호텔리어이자 어른으로서 사람들을 만나 산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산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 삶과 도전에 대해 알려줄 엄홍길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사진=tvN STORY 방송화면, MBC 방송화면, tvN STORY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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