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5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린 롯데 자이언츠와 추락 위기에 봉착한 KIA 타이거즈의 주말 혈투가 예고됐다.
롯데와 KIA는 13~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2, 13차전을 치른다. 롯데는 우완 나균안, KIA는 좌완 영건 이의리를 첫날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주말 2연전을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롯데는 고척에서 키움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키움 상대 스윕은 무려 1475일 만이다. 마무리 김원중, 주전 2루수 안치홍 등 주축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이탈 악재를 극복하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순위는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5위 KIA를 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정규시즌 잔여 41경기에서 따라붙기 쉽지 않은 격차인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주말 2연전 결과에 따라 추격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면 KIA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게 2패를 떠안은 채 광주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게임의 경우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이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기에 충격은 더 컸다.
지난달 22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과 함께 사직에서 롯데를 스윕하고 5강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4승 10패로 주춤하면서 4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연패 탈출이 급선무인 KIA로서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 전적 9승 2패로 압도했던 강세가 안방에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균안에 강한 김선빈(7타수 4안타), 황대인(5타수 2안타) 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이의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의리는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을 따낸 뒤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이의리 스스로도 반등의 발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사직에서 KIA에 당한 0-23 대패의 치욕 복수를 겨냥한다. 롯데는 당시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KBO 정규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의 불명예를 써 설욕을 벼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적지 않게 빠져 있는 부분이 불안 요소지만 고척에서 거둔 3연승의 기세를 광주에서도 이어가는 게 목표다. 이의리에게 13타수 4안타로 강했던 안치홍은 없지만 지난 12일 돌아온 전준우의 존재가 든든하다. 전준우는 13타수 5안타로 이의리의 천적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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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