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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나라 구한 이순신인데…국뽕 떠나 더 칭송 받아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8.05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지환이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며 느꼈던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박지환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7월 27일 개봉해 4일까지 34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박지환은 '한산: 용의 출현'에서 조선의 운명이 달린 거북선을 설계한 장수 나대용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박지환은 어떻게든 이순신 장군을 도와 조선의 승리를 일구겠다는 일념으로 거북선의 완벽한 설계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나대용의 근성과 패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한민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2019년 개봉한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장교를 연기했던 박지환은 김한민 감독에게 '한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작품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나대용 장군의 이야기를 하셨고, 거북선을 만드신 분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저 스스로도 '왜군이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제게 나대용 역할을 제안해주시기에, 한 번 읽어보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궁금해지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너무 크게 제게 다가왔다. 너무 좋아서 막 그랬다기보다는, 몸이 약간 떨리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나대용 장군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직접 답사를 하는 것은 물론, 후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예의부터 지키고 싶었다"고 전한 박지환은 "마음이 정리가 된 후, 박해일 선배님이 이순신 장군으로 앉아있는 것처럼 저도 나대용으로 앉아있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지환은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 이순신 장군 역의 박해일과 호흡을 맞추고 대화를 이어가며 인물과 과감히 소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 혼자 나대용 장군을 연기할 때는 머리에 큰 바위 하나가 얹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박해일 선배님과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잔잔해보이는데 서로의 너울들이 막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지더라. 저는 선배님과 교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를 하며 느꼈던 생상한 감정들을 다시 꺼내보였다. 

또 영화에 대해 일명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지나치게 도취돼 무조건 한국을 찬양하는 행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서는 "나라를 구하신 분 아닌가. 이건 국뽕의 문제가 아니라, 찬양해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박지환은 "나라를 구하신 분 아닌가. 존경 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얼마든지 3절 4절 5절을 찬양해도 모자란 분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는 국뽕이라는 말은 만들어진 단어일 뿐이고, 우국충정하신 이런 분들은 더 찬양받고 칭송받아도 좀 어떤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더 못해드려서 죄송할 뿐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올해 1월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로 이름을 올린 '범죄도시2',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박지환은 출연작 속 활약 자체는 물론, 작품들이 흥행과 평가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너무 조심스러운 마음이 크다.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경계하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조심하고 있다. 무언가를 이뤘다는 것에 대한 세리머니보다, 이것을 어떻게 좀 더 나누고 어떻게 좋은 회전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연달아 대박이 났다고 말씀해주신다면, 사실 그것은 그 작품의 주인공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이 이뤄낸 것이지, 저는 정말 잠깐 종이 한 장 들어준, 작은 것을 한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무언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까지,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환은 "이것은 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떤 날은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정신 차리자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이런 상황을 절대 내 기분에 편향시키지 말자고 마음 먹고 있다"면서 차분하게 다지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함께 덧붙였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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