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비교가 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SSG 랜더스 박성한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박성한은 5타수 1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6-5 역전승에 공헌했다. 타점의 영양가가 매우 높았다. 팀이 3-5로 뒤처져있던 8회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은 김태훈의 147km/h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에 꽂히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스코어 균형을 다시 맞추는 순간이었다.
결승 타점도 박성한의 몫이었다. 5-5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을 치며 3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점들이 모두 적재적소에 생산됐다.
경기 후 박성한은 인터뷰에서 "타격이 뜻대로 잘 안돼서 걱정됐는데 찬스에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타점이 팀 승리로 연결됐고 팀이 이겨서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8회 적시타 상황을 돌아본 박성한은 "이전 타석에서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노리는 거 자신 있게 치고 죽자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덤볐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서 "타구가 떴을 때 안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맨날 짧게 치니까 타구가 날아가서 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실렸다"라고 이야기했다.
1, 2위 간의 맞대결에서 웃는 자는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SSG였다. 후반기에서도 SSG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형성 중이다. 박성한은 "오늘 같은 경기는 솔직히 되게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팀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집중해서 점수를 내려고 했다. 결과가 잘 나와서 힘들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박성한을 치켜세운 바 있다.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지환과 박성한. 오지환 칭찬에 박성한은 "비교가 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수비는 오지환 선배가 더 잘하신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기술과 테크닉이 워낙 뛰어나시다. 본받을 점도 많다. 거론되는 것 자체가 기분 좋고 뿌듯하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번 시즌 박성한은 94경기에서 타율 0.316 2홈런 48타점 11도루 OPS 0.781을 기록 중이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욕심은 없을까. 박성한은 "누구나 욕심은 있고 받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신경 쓰면 나 자신이 쫓길 것 같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