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명 유격수 출신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던 LG로서는 적지 않은 출혈 속에 후반기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LG 구단은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손호영이 오른손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회복 기간은 10주에서 12주가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손호영은 올 시즌 1군 36경기에서 타율 0.257(74타수 19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6월에는 사실상 주전 2루수로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내야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수비력에서 LG 코칭스태프에게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현역 시절 리그 최고 유격수로 날렸던 류 감독조차 손호영의 수비를 여러 차례 칭찬할 정도로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NC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부상을 입으며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부상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수술이 불가피했다.
류 감독은 이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손호영의 부상이 심각했고 최종적으로 수술이 결정됐다"며 "지난해까지 2군을 왔다 갔다 하던 1.5군급 선수에서 훨씬 발전했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주전 2루수의 경우 외국인 타자 루벤 가르시아가 맡아주고 있지만 후반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내야 유틸리티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류 감독은 대주자 롤까지 수행할 수 있었던 구본혁이 지난 시즌 종료 후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상태에서 손호영에게 이 역할을 기대했지만 올 시즌은 손호영 없이 치러야 한다.
대안이 없지는 않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고졸 2년차 이영빈 역시 올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오지환을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나서 5회까지 매끄러운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손호영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복귀까지 2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해 시즌 내 복귀는 쉽지 않다"며 "이영빈의 경우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르시아가 오면 손호영을 1군 엔트리에 두면서 나름대로 내야진을 정리하려고 했다"며 "자연스레 이영빈이 멀티 포지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런 부분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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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